(사진=인스타그램, shahv4012)
(사진=인스타그램, shahv4012)

'모두가 라파를 지켜보고 있다(All Eyes on Rafah).'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가 국제적인 여론을 일으키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난민 텐트의 이스라엘 공습을 막아보자는 의도다.

BBC는 30일(현지시간)  이번 주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 남부 라파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소가 피해를 입은 뒤 재발을 막아보자는 의도의 슬로건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격으로 하마스는 최소 45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사령관 2명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난민 피해를 유발한 화재는 2차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비극적인 사고"라고 표현했다.

이번 공습에 대해서 국제사회에서는 광범위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사건 직후 'shahv4012'라는 말레이시아의 청년이 SNS에 올린 게시물은 이틀 만에 4700만건 이상 공유됐다. 이 이미지는 수십만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모인 텐트을 상징한다.

가수 두아 리파와 배우 마크 러팔로, 축구선수 뎀벨레 등 유명인과 팔레스타인 출신 모델 벨라와 지지 하디드 등도 자신의 계정에 이 사진을 공유했다.

'세계가 라파를 지켜보고 있다'라는 말은 지난 2월 팔레스타인의 참상을 소개한 리처드 피퍼콘 세계보건기구(WHO) 대표의 말이다. 그는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은 이 말을 인용, 관련 시위의 주요한 슬로건으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짧은 시간 안에 입소문이 빠르게 퍼진 데 대해 게시물이 올라온 시기와 정치적 맥락이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게시물 자체가 AI로 생성, 더 공유하기 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즉 AI로 빠른 시간 안에 적절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으며, 여기에는 고통스러운 장면이나 참혹한 장면이 포함되지 않아 공유가 쉬웠다는 말이다. 이는 SNS의 약관 위반에도 해당하지 않는 이점이 있다.

반면 이미지가 실제 참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미지를 처음 게시한 말레이시아 예술가는 “사진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실수했다면 사과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뭐가 됐든 지금은 라파 문제를 퍼뜨려서 이스라엘이 세계를 두려워하고 흔들리게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X, Israel)
(사진=X, Israel)

한편, 이스라엘 정부도 생성 AI 이미지로 맞섰다. 

이스라엘인 벤자민 하몬이 생성, X(트위터)를 통해 공유한 이미지에는 '10월7일 당신은 어디로 보고 있었나'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2023년 10월7일은 이스라엘 남부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으로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2명이 인질로 잡힌 날이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 이미지는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되기 전까지 50만번 이상 공유됐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이 이미지는 우리 정책을 위반하지 않는다"라며 "실수로 삭제된 기술적인 문제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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