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지난해 데이터 센터용 GPU 376만개를 출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통해 이 분야 시장 점유율 98%를 기록했다. 또 AMD에 이어 이 분야 3위 사업자는 인텔이 아닌 구글인 것으로 알려졌다.
HPC는 10일(현지시간) 반도체 분석 회사 테크인사이트의 보고서를 인용, 엔비디아의 지난해 데이터 센터용 GPU 출하령이 376만대로 2022년 264만대보다 40% 증가했다고 전했다.
데이터 센터용 GPU 시장 점유율은 2022년에 이어 98%를 기록했다. 이를 통한 매출은 362억달러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엔비디아의 지배력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 대안들이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제임스 샌더스 테크인사이트 분석가는 "엔비디아 GPU를 대체할 AI 칩 대안이 구글의 TPU나 AMD의 GPU, 인텔의 AI 칩, 심지어 CPU의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AI 소프트웨어의 급속한 발전을 따라잡을 만큼 AI 하드웨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엔비디아를 벗어난 칩 다각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엔비디아 GPU의 부족과 비싼 가격은 AMD와 인텔에 도움이 됐으며, 자체 AI 칩 개발에도 탄력을 줬다. 하지만 엔비디아에 비해 생산량은 크게 떨어진다.
AMD는 2023년에 AI 칩 50만개를 출하했으며, 인텔이 40만개를 기록했다. 이를 모두 합친 지난해 데이터 센터용 AI 칩 출하량은 총 385만대다.
특히 AMD의 'MI300' 시리즈 GPU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오라클 등의 구매로 인해 올해 매출 40억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또 GPU 신제품 출시 시기를 엔비디아처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인텔 GPU의 미래는 여전히 물음표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최근 2025년 출시 예정이었던 '폰트 베키오(Ponte Vecchio)' GPU 개발을 중단하고, '가우디(Gaudi)' AI 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생성 AI 모델을 가우디 칩에서 실행하려면 특별한 프로그래밍이 필요하다.
그보다는 구글의 잠재력을 높게 쳤다.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 중인 구글이 자체 칩인 TPU를 투입해 얻는 비용 절감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를 "구글이 GPU 단 한개도 판매하지 않고 3위 사업자가 된 이유"라고 소개했다.
샌더스 분석가는 “구글의 유튜브용 비디오 인코더가 처리하는 데이터만 고려해도, 전력 소비 관점에서 얻을 수 있는 구글의 이점은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