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저예산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국내 사례가 잇달아 등장했다.
국내 인디 록밴드 '랫가일(RATGUILE)'은 지난달 24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 '양말요정'의 뮤직비디오를 생성 AI로 만든 이미지를 이어 붙여 제작했다.
노래는 양말 한짝만 자꾸 사라지는 현상에 대한 답답함을 메탈 장르의 음악으로 풀어냈다. 뮤직비디오에서 사용한 이미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상하게 한다.
5인조 밴드 랫가일은 국내 인디씬에서는 보기 드문 하드코어 사운드를 표현하지만,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유의 유머러스한 가사와 자체 프로듀싱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보컬이자 프론트맨 이상훈은 "전성기 시절 김경호를 연상하게 한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파워풀한 샤우팅을 자랑한다.
국내 메탈 록밴드 자귀(JAGWI)도 '소드(SWORD)' 뮤직비디오 제작에 AI를 일부 활용했다. 전쟁터의 군인들과 불타는 도시 전경을 동영상 생성 AI로 제작해 몰입감을 높였다.
소드는 다섯개의 연작 시리즈 중 첫번째 곡으로 디스토피아의 세계에서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칼을 들어야하는 상황을 묘사한 곡이다.
생성 AI를 활용해 저예산으로도 공격적이고 변화무쌍한 스레시 메탈을 지향하는 자귀의 음악 스타일과 어울리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한편 지난 달에는 미국의 인디 싱어송라이터 '워시드 아웃(Washed Out)'의 신곡 '디 하디스트 파트(The Hardest Part)'의 뮤직비디오가 생성 AI로 제작돼 화제가 됐다.
오픈 AI의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를 사용해 제작한 4분짜리 영상은 고등학생 때부터 성인이 된 후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커플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해당 영상은 공개 1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27만회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워시드 아웃이 공개한 뮤직비디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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