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프라이언트 감독이 루마 AI의 '드림 머신'으로 생성한 '갈라(gala)'

"인류가 촬영한 대부분 비디오는 지난 10년, 사실 지난 1년 동안 등장했다. 그리고 인공지능(AI)은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할 것이다."

인공지능(AI)이 영화 제작 사상 여섯번째로 찾아온 '혁명'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벤처비트는 14일(현지시간) 동영상 생성 AI가 영화의 역사를 바꿔놓을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인류 역사상 최초의 비디오는 148년 전인 1878년 6월19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유명 사진작가인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에 의해 촬영됐다. 말을 탄 기수의 모습을 촬영한 '달리는 말(The horse in motion)'이라는 클립으로, 말의 네 발굽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지는 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영화 제작 분야에서는 다섯번의 거대한 기술 혁명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무성영화 시대(1878~1929년) ▲사운드/토키 시대(1927~1950년대 초반) ▲컬러영화 시대(1930년대~1960년대) ▲캠코더/홈 비디오 시대(1970년대 후반~1990년대)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시대(1990년대 후반~현재) 등이다.

이런 혁명은 영화 제작 및 소비의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현실성과 제작 속도를 높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 제작의 접근성을 크게 확장, 전 세계 사람들의 영화 소비를 촉진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비디오인 '달리는 말(The horse in motion)'

후반으로 갈수록 혁명은 더욱 큰 충격파를 안겨줬는데, 2006년 등장한 유튜브와 2007년 출시한 아이폰으로 인해 누구나 영화를 만들고 소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제는 오픈AI의 '소라'에 이어 런웨이의 '젠-2', 파카랩의 '피카'는 물론 며칠 새 등장한 콰이쇼우의 '클링', 루마 AI의 '드림 머신' 등 고퀄리티의 동영상 생성 AI의 등장으로, 영화 제작의 6차 대혁명인 AI의 정점에 와 있다는 평이다.

특히 이전의 모든 영화 혁명은 실제 인물을 촬영하거나 전문 도구를 사용할 만큼 숙련돼야 했지만, AI는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 사람들도 몇분 또는 몇초 만에 상상을 영화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혁명이라고 지목했다.

또 이전의 모든 영화 제작 혁명은 외부에 초점을 맞췄지만, AI 혁명은 내부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밝혔다. 즉, 외부 도구나 외부 배우, 외부 관객과의 관계가 아니라, 창작자 내면의 감정과 아이디어가 영화 제작의 모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점이 가장 영향력 있는 혁명의 이유일 수 있다고 전했다.

150년 전 영화 탄생과 마찬가지로 AI 영화 생성은 이제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생성한 비디오의 길이는 1분 이하이며, 퀄리티는 물론 일관성 문제나 사운드, 음성 등의 기능도 아직 추가 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장은 AI가 할리우드와 경쟁하기는 어렵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이를 해결할 것으로 봤다. 또 실제 할리우드에서는 장편 영화 제작에 일부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봉해 인기를 끈 '퓨리오사'도 그중 하나다. 머지않아 일부 영화 제작을 완전히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유튜브로 소라를 학습한 것으로 밝혀진 사례 등 생성 AI의 학습 데이터 문제도 지적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결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새로운 기술과 예술은 이전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이클 만이나 소피아 코폴라, 윌리엄 프리드킨 등 감독들도 전 세대의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하지만 원작자가 대가를 받았다는 말은 없다.

우리는 이처럼 모두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다'고 전했다. 이전의 발견을 바탕으로 중요한 진실을 발견했다는 뜻이다.

또 AI의 데이터 무단 학습이 정당화되지는 않겠지만, AI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표현을 위해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지 루카스 감독이 최근 칸 영화제에서 남긴 말을 인용했다. 

"AI 도입은 불가피하다. '나는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며, 그냥 말을 타고 다니겠다'는 식으로 말해 봐야 소용없다.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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