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감독 (사진=셔터스톡)
제임스 카메론 감독 (사진=셔터스톡)

'터미네이터'와 '아바타' 등 인공지능(AI) 관련 영화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결국 AI 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벤처비트는 24일(현지시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스태빌리티 AI의 이사회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스태빌리티AI는 이미지 생성 도구인 ‘스태이블 디퓨전’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또 텍스트를 비디오로 변환하는 동영상 모델 '스테이블 비디오 디퓨전(Stable Video Diffusion)'을 출시했다. 이처럼 이미지와 비디오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할리우드 시각 효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프렘 아카라주 스태빌리티 AI CEO는 “제임스 카메론은 미래에 살면서 우리가 따라오기를 기다렸다”라며 “그를 영입함으로써 창작자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AI 파이프라인을 제공한다는 우리 목표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 아바타 이 외에도 '에일리언', '타이타닉' 등의 작품에서 컴퓨터 생성 이미지(CGI) 기술 도입을 선도해 온 인물이다.

이번 합류에 대해 “나는 경력을 통해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서 놀라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왔다”라며 “생성 AI와 CGI 이미지 제작의 융합은 영화 기술의 다음 물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가지 완전히 다른 창작 엔진의 결합은 우리가 상상도 못 했던 방식으로 예술가들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스태빌리티AI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에서는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AI 슈퍼컴퓨터 ‘스카이넷’ 캐릭터를 만들며 현재의 AI 종말론을 불러 일으킨 주역으로 꼽힌다.

또 최근에는 영화 '트루 라이즈'를 포함한 이전 작품들을 4K로 업스케일링하고 리마스터링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일부 비평가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이들은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스페셜 에디션 리마스터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작업이 불필요하며, 원작 영화의 품질과 완성도를 결국 떨어뜨릴 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카메론 감독은 스태빌리티 AI에서 기술적인 기여보다 동영상 생성 AI 확산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카메론 감독의 스태빌리티 AI 합류에 대해 반응은 엇갈렸다.

많은 아마추어 및 인디 AI 영화 제작자들은 상징적인 감독이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즐 수 있는 기술 회사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축하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영화 관계자들은 AI 학습 데이터 등을 문제 삼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카메론 감독은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할리우드와 기술회사의 협업 분위기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에는 런웨이가 라이온스게이트와 협업을 발표했다.

또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 역할로 유명한 뉴질랜드 배우 앤디 서키스도 AI 영화 제작 분야 참여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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