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런던 중심부의 한 영화관이 대중의 반발에 따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제작된 영화의 비공개 상영을 취소했다. 이 영화는 'AI가 쓴 세계 최초의 장편 영화'로 마케팅되고 있었다.

BBC는 19일(현지시간) 런던 소호의 프린스 찰스 시네마(The Prince Charles Cinema)가 지난 주말 챗GPT로 제작한 영화 '마지막 시나리오 작가(The Last Screenwriter)'의 비공개 초연 이벤트 진행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극장 측은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AI가 대본을 쓴 프로젝트를 특징으로 하는 이벤트에 대해 공지했다. "AI가 예술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논의를 희망하는 영화 제작자의 제작 실험"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영화를 광고한 후 24시간 동안 작가 대신 AI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많은 관객이 갖고 있는 강한 우려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라며 "그 결과 우리는 AI의 채용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또 "우리의 결정은 영화에 대한 열정과 우리가 하는 일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데 기반한다"라고 강조했다.

피터 루이지 감독 (사진=IMDB)
피터 루이지 감독 (사진=IMDB)

스트리커' '샌드맨' 등의 영화를 제작 감독한 피터 루이지의 이번 작품은 내용도 AI에 관한 것이다. 한 유명 시나리오 작가가 AI가 쓴 대본을 받아 들고 충격과 회의에 빠지지만, AI가 인간 공감과 이해를 능가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스토리다.

제작진은 "AI가 장편영화 전체를 쓸 수 있는지, 전문팀이 제작한다면 영화가 얼마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프린스 찰스 시네마는 예술영화나 마니아적인 기획, 심야 마라톤 상영 등으로 유명한 명소다. 그러나 AI 영화에 대해서는 팬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상영 취소 결정에 일부 팬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 팬은 "다른 영화관은 우리 의견을 이렇게 경청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것이 이 극장을 사랑하는 이유”라고 인스타그램에 썼다. X(트위터) 사용자는 “영화 제작에서 AI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업계는 아티스트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대가를 치르면서 AI를 사용하기에는 너무 빠르다는 것이 입증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는 반대 의견을 보였다. “이 영화의 목적은 영화 산업의 AI 활용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었는가"라며 "많은 사람들의 대화를 촉발할 기회를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극장은 요점을 완전히 놓쳤을 뿐 아니라, 약간의 반발에도 쉽게 무릎을 꿇었다"라는 비판도 등장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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