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창의적인 직업은 사라질 수 있겠지만, 콘텐츠 품질이 높지 않다면 애초에 존재하지 말았어야 할 직업도 있다."
미라 무라티 오픈AI CTO가 공개석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사라질 일부 직업은 원래 존재할 필요도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무라티 CTO는 지난주 다트머스대학교에서 열린 초청 대담에서 'GPT-5' 개발 상황과 최근 이슈가 된 스칼렛 요한슨과 데이터 문제 등에 대해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명예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모교를 찾은 그는 AI와 일자리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문제의 발언을 남겼다. AI가 인간 창의성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말을 이어가다, "일부 창의적인 직업은 사라질 수도 있지만, 거기에서 나오는 콘텐츠의 품질이 그다지 높지 않다면 애초에 존재하지 말았어야 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강연을 중계한 유튜브 사이트에서 성난 반응을 유발했다.
zachh4272라는 사용자는 "AI를 훈련하기 위해 예술가의 작품을 훔치고는, 이제 애초에 예술가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뒤돌아 말하는 절대적인 대담함"이라고 비난했다.
또 CrniWuk이라는 사용자는 "직업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어야 한다면, 학습 데이터도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정말로 모르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의도와 맥락 등은 차지하더라도, 특정 직업이 원래 쓸모없다는 식의 발언은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트머스대학교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1만1600여명인데 반해, 이 영상은 두배에 당하는 2만22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비난 댓글은 200회가 넘는다.
한편 무라티 CTO는 지난 3월 소라 출시 직후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말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다. 당시 소라를 학습하기 위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데이터가 포함됐냐는 질문에 "모른다"라고 답한 바 있다.
또 얼마 전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도용 문제 때는 샘 알트먼 CEO와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조차 안 됐다는 것이 밝혀져, 외부로부터 "이런 사람들에게 인류를 도울 AGI를 기대해야 하는가"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