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같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개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간)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BCI 대한 지침을 제공하는 표준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기업, 연구소, 대학 등의 기술 전문가를 초빙해 뇌 정보 인코딩 및 디코딩, 데이터 통신, 데이터 시각화를 포함한 일련의 표준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그동안 주로 학술 연구 분야에 집중해 온 중국 정부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 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와 같은 미국의 경쟁업체와 유사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른 국가들이 지배하는 특정 전략적 기술에 대해 중국 내 혁신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BCI는 뇌 신호를 이용해 외부 장치를 제어하는 비교적 새로운 기술 연구 분야다. 해당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뉴럴링크는 최근 뇌 이식형 장치를 개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BCI 기술이 아직 보편화된 기술이 아닌 만큼, 중국이 노력하면 미국을 앞설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관련 분야 연구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뇌과학연구소는 원숭이의 뇌에 신호를 감지하기 위한 칩을 이식,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조종해 딸기를 잡는 실험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칭화대가 BCI 재활 기기 ‘네오(NEO)’를 환자의 뇌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바 있으며, 우한의 ‘중화 뇌-컴퓨터 통합 기술개발’ 연구진이 6만5000개의 양방향 BCI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텐진대학의 연구진도 지난해 11월 두피에 전극을 부착해 뇌 신호를 감지하고 이를 컴퓨터에 연결해 주는 헤드셋 형태의 ‘메타BCI(MetaBCI)’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뉴럴링크는 지난 주 두번째 환자에게 장치를 이식할 예정이었으나, 환자의 건강 상태로 인해 수술이 다음달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