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벤처 캐피털들이 인기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과 투자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AI 칩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보다 GPU가 우선'이라는 말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9일(현지시간) 생성 AI 분야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 투자자 중의 하나인 앤드리슨 호로비츠가 엔비디아 'H100' GPU 등 수천개의 AI 칩을 확보, 투자사에 임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앤드리슨 호로비츠는 올해 초 일부 스타트업에 지분을 대가로 시장 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에 GPU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GPU 공급 부족으로 엔비디아 칩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스타트업에는 ‘산소 호흡기’ 같은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2만개 이상의 GPU를 확보, 클러스터를 확장할 계획이다.

AI 비디오 스타트업 루마 AI는 앤드리슨 호로비츠의 GPU를 사용해 모델을 훈련한 최초의 스타트업이다. 지난달 루마 AI는 첫번째 제품인 AI 비디오 생성기 '드림 머신'으로 크게 주목 받았다.

지난 1월 계약 당시 루마 AI에 4300만달러(약 600억원)의 시리즈 B 투자를 주도하며 기업 가치를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로 평가했다. 아밋 제인 루마 AI CEO는 당시 다른 벤처 캐피털이 더 높은 가치로 투자를 제안했지만, GPU를 제공하겠다는 말에 계약을 결심했다고 털어 놓았다. 

제인 CEO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은 컴퓨팅 리소스 확보가 모든 것을 우선한다"라며 “여기에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들어갈 뿐더러, 만약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거나 전혀 확보할 수 없다면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생성 AI 개발 및 훈련은 막대한 컴퓨팅 파워과 자금이 필요한 프로세스다. 따라서 관련 스타트업은 자금 지원과 동시에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는 벤처 캐피털을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는 클라우드 빅테크와 생성 AI 스타트업의 투자 파트너십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투자 듀오인 냇 프리드먼과 대니얼 그로스는 지난해 약 1억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2512개의 엔비디아 H100 칩을 확보했다. 또 인덱스 벤처스는 지난해 스타트업을 위해 오라클과 GPU 서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앤드리슨 호로비츠는 지난 2년 동안 생성 AI 회사에 총 13억달러(약 1조 8000억원)를 투자하며 19건의 투자를 주도했다. 여기에는 오픈AI의 경쟁사인 프랑스 미스트랄과 일론 머스크의 xAI가 포함됐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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