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비츠가 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공지능(AI) 펀드를 조성 중으로 알려졌다. 미국 AI 기업 투자에 참여하려는 해외 투자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는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앤드리슨 호로비츠가 200억달러(약 29조618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AI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로 국제적인 투자자들은 이를 제한 없이 미국 AI 기업에 쉽게 투자할 방법으로 본다고 전해졌다.
미국에 많은 투자를 유치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도 맞아떨어진다. 특히 앤드리슨 호로비츠는 대선 기간 중 트럼프 지지를 선언, 정부와 관계가 좋은 편이라는 것이 외부에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성공적으로 모금이 완료되면 이는 역대 가장 큰 펀드 중 하나로 꼽히게 된다. 이보다 많은 액수를 모은 것은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7년 공개한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 펀드 1'과 560억달러 규모의 '비전 펀드 2' 정도다. 실리콘밸리의 대표 VC인 세쿼이아는 여러 펀드를 통해 현재 56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앤드리슨 호로비츠는 45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펀드는 아직 초기 단계로 마감까지 몇달이 걸릴 수도 있다.
또 이미 자금을 투입한 회사들의 후속 투자에 상당 부분 배분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일론 머스크의 xAI와 미스트랄 AI, 일리야 수츠케버의 SSI, 데이터브릭스 등이 포함된다.
한편, 앤드리슨 호로비츠는 AI 기업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회사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AI 기업 투자와 동시에 엔비디아 GPU를 할인 가격에 제공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