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자체 개발 대형언어모델(LLM)을 탑재한 음성 비서 '빅스비'를 출시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지난 3월 인터뷰에서 처음 이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출시 시기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BC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언팩' 행사를 통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이런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노 사장은 “생성 AI 기술을 적용해 빅스비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제품에 더 많은 AI 기능을 강화하고 도입하고 있다”라며 ″소비자들이 AI 기능을 더 많이 사용함에 따라 실제로 그들이 가져다주는 편리함과 이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갤럭시 AI, 모바일 AI가 신제품 구매의 강력한 동기이자 원동력이라고 굳게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빅스비의 업그레이드 소식은 지난 3월31일 CNBC와 최원준 삼성전자 부사장의 인터뷰에서 처음 밝혀졌다. 최 부사장은 “생성 AI와 LLM 기술 등장으로 빅스비에 생성 AI를 탑재, 앞으로 더욱 스마트해질 수 있도록 빅스비 역할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12일 블룸버그는 삼성이 토론토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연구팀을 통합, '북미 AI 센터'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든다고 전했다.
특히 애플에서 '시리' 개발을 총괄한 무라트 악바칵이 이 조직을 맡는 것으로 알려져, 빅스비의 AI 음성 비서 업그레이드가 임박한 것으로 전망됐다.
빅스비는 2017년 갤럭시 S8 스마트폰과 함께 출시됐다. 반면 시리는 2011년 처음 등장했다.
시리는 올가을 챗GPT와 통합, AI 음성 비서로 거듭날 예정이다. 하지만 영어로 미국에서만 공개한 뒤, 2025년에 걸쳐 다른 언어로 확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빅스비 업그레이드가 연내 마무리되면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 S25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또 기기에 여러 음성 비서를 허용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에는 구글의 '제미나이' 앱을 신제품인 '갤럭시 Z 폴드6'와 'Z 플립6'에 탑재했다고 밝혔는데, 이후에는 빅스비 통합에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즉, 사용자는 삼성 LLM과 제미나이 등을 번갈아 빅스비 기본 모델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애플도 같은 전략이다. 지난달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시리와 챗GPT 통합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는 9월 아이폰 발표 행사에서는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사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 초 1억대의 갤럭시 제품에 AI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넘어, 올해 연말까지 그 두배인 2억대의 갤럭시 제품에 갤럭시 AI를 적용할 것”이라며 “갤럭시 AI의 혁신을 더 많은 고객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모바일 AI 대중화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