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19일 'GPT-4o 미니'라는 소형 언어모델(sLM)을 출시했습니다. 오픈AI의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업계에 미칠 파급력과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이 모델은 크기가 10B~20B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픈AI가 보유한 모델 중에서는 가장 작은 사이즈입니다.
사실 오픈AI는 sLM에 매우 늦게 합류한 편입니다. 다른 곳에서 라지, 미디엄, 스몰 3가지로 모델을 출시하는 게 유행이 된지 벌써 반년이 넘었습니다. 반면 오픈AI는 매개변수 1조개 이상의 최첨단모델, 즉 성능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기존에 오픈AI를 대표하는 sLM으로는 'GPT-3.5 터보'가 꼽힙니다. 이는 2023년 3월에 출시된 것으로, 비교적 작은 사이즈에 따른 저렴한 가격과 미세조정 기능 탑재로 개발자들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미니는 이를 대체하는 것으로, 무려 1년4개월여 만의 업그레이드인 셈입니다.
이는 미국의 기업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AI를 채택하는 과정에 비용 문제는 매번 지적되는 중요한 허들입니다. 얼마 전부터는 AI 모델을 하나가 아닌 여러대 용도에 맞게 사용한다는 기업이 늘어나고, 용도에 맞춰 LLM보다 sLM을 많이 찾는 분위기입니다. "기업 업무를 처리하는 데, 50년 전 영화 대사까지 모두 기억하는 모델이 무슨 필요가 있냐"라는 말이 이를 대변합니다.
오픈 소스를 활용한 맞춤형 모델 도입이 늘어나며 ML옵스 분야도 활성화되는 분위기입니다.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리고, 미스트랄 AI가 미국 진출을 노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여기에 온디바이스 AI 트렌드까지 겹치며, 지난해 말부터 모델 크기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수익에 집중하는 오픈AI로서는 이 시장을 놓칠 수는 없었던 겁니다.
실제로 오픈AI가 sLM 시장에 뛰어들면 파급력이 꽤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더 저렴한 모델을 출시, 다양화되는 시장 수요에 맞춰 광범위한 고객을 타깃으로 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런 비용 효율적인 모델은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AI 에이전트에도 적합합니다. 이 또한 현재 AI 개발의 주요 트렌드입니다.
그리고 이 모델은 올해 말 애플 '시리'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경우 챗GPT의 사용량이 급증할 수 있는데, 이 떄 비용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부담합니다. 미니처럼 저렴한 모델은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오픈AI는 온디바이스 AI에는 아직 뛰어들 생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협력 중인 대부분 기업에서 아직 모델을 로컬에서 실행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아직 하드웨어가 초창기 버전이라,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오픈AI는 인공일반지능(AGI) 개발에 전념하는 동시에, 수익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입니다. 온디바이스 AI 역시 기업들이 본격 채택한다면, 즉 돈이 된다면 어느 때라도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올리비에 고드먼트 오픈AI API 제품 책임자는 벤처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프런티어 모델을 계속 수행, 한계를 넓히고 싶다"라며 "동시에 최고의 소규모 모델도 원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주 주요 이슈입니다.
■ "오픈AI, 인간 추론 능력에 근접...코드명 '스트로베리' 출시 임박"
한동안 잠잠했던 오픈AI의 AGI 개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기존에 '큐스타'로 알려졌던 기술을 '스트로베리'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지난주에는 사내에서 직원 대상으로 시연까지 했다는 내용입니다. 인간 수준의 추론이 가능하며 조만간 출시 예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공개될 'GPT-5'에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 'AI 대모'의 공간 지능 스타트업, 설립 4개월 만에 유니콘 등극
비전 AI의 선구자인 페이페이 리 교수가 설립한 스타트업이 4개월 만에 기업 가치 1억달러를 넘겼다는 소식입니다. AI 분야에서는 신기록이 아닐까 합니다. 그의 이름값과 공간 지능 분야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증거입니다.
■ 구글, 'AI 검색' 출시 후 검색 점유율 상승…'챗GPT'는 방문자 감소
지난 5월 출시 이후 잘못된 답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구글의 AI 검색이 자리를 잡는 모양새입니다. 이대로라면 향후 검색 시장은 생성 AI 요약 기능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싱크론, 두뇌 칩 기술에 '챗GPT' 도입..."일반인도 유용할 강력한 결합"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선두 주자인 싱크론이 '챗GPT'를 도입했다고 해서 화제였습니다. 생각으로 마우스를 움직여 어렵게 글을 작성하는 게 아니라, 생성 AI가 만들어준 문장만 클릭하면 되는 식으로 소통을 자유롭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이 기술은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할 거라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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