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는 얼음을 잘게 부숴 여러 재료를 올려먹는 대표적인 여름 디저트다. 조선시대 부터 꿀이나 과일 등을 얼음에 섞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팥빙수는 일제 강점기 중 기원한 것으로 간 얼음에 삶은 팥과 연유, 과일 등을 곁들인 형태였다. 최근에는 다양한 재료와의 조합을 통해 화려한 비주얼 뿐만 아니라 색다른 미식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독특한 재료와 조합을 활용하거나 제철 과일을 활용한 한정판 빙수도 인기다. 최근에는 호텔에서도 고급 디저트로 재해석한 빙수를 내놓고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는 벌집 빙수, 체리 빙수 등을 내놓았고,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밤양갱 빙수와 색색의 방울 토마토를 사용한 빙수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빙수는 창의적인 재해석과 색다른 식재료로 변주하고 있다. 그럼 전 세계의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어디서도 본적 없는 빙수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챗GPT를 활용해서 각 국가별 대표 빙수를 만들어봤다. 

■ 프랑스, 라벤더 빙수

남프랑스에서는 전 세계 라벤더의 90%가 생산된다. 라벤더는 심신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도와줘 허브차로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챗GPT는 라벤더를 우려내 얼음을 만들고 곱게 갈아낸 뒤 벌꿀과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으로 장식한 빙수 레시피를 생성했다. 라벤더 꽃대를 꽂아 장식하면 화룡점정.

■ 모로코, 장미 빙수

모로코는 5월마다 장미 축제를 개최한다. 품질이 좋아 향수, 화장품 뿐만 아니라 음식과 디저트에도 활용된다. AI는 모로코 장미를 활용해 핑크색 얼음 위에 석류와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올려 만든 빙수를 만들었다. 장미는 여성 건강에 도움이 되고, 석류는 섭취시 여성 호르몬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우간다, 바나나와 잭푸르트 빙수

우간다에서는 녹색 바나나 '마토케'를 주식으로 먹는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달콤한 바나나와는 달리 가열해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잭프루트를 많이 먹는데, 섬유질이 많아 과육이 쫄깃하고 달다. 여기에 최상급의 바닐라빈을 활용할 수 있다. AI는 얼음 위에 작게 자른 바나나와 잭프루트를 올리고 바닐라 시럽을 뿌리는 우간다 빙수 레시피를 추천했다.  

■ 튀르키에, 카이막과 터키쉬딜라이트 빙수

디저트 강국 터키에는 물소 젖으로 만든 카이막과 꿀을 함께 먹는 디저트가 있다. 지방이 풍부한 물소젖을 활용해 부드러운 크림처럼 만들어 빵에 곁들이는 것이다. 또 '로쿰(lokum)' 또는 '터키 딜라이트(Turkish delight)'라고 불리는 젤리 형태의 디저트가 유명하다. 녹말과 물, 설탕, 레몬즙 등으로 쫀득한 식감을 살려 민트와 장미 등으로 향을 낸다. AI는 터키의 전통 디저트를 재해석해 빙수를 만들고 잘게 다진 피스타치오를 잔뜩 올렸다. 

■ 체코, 말렌카 빙수

체코 디저트 말렌카의 재료를 활용한 빙수에는 꿀, 호두, 카라멜 등이 들어갔다. 말렌카는 캐러멜 시럽을 넣고 구운 납작한 빵을 겹겹이 쌓고, 사이사이에 견과류와 연유를 섞은 크림을 바른 케이크다. 단맛이 아주 강하고 쫀쫀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챗GPT는 말렌카 재료를 재해석, 벌집과 캐러멜 시럽을 올리고 호두를 장식한 체코 스타일 빙수를 만들었다.

■ 핀란드, 감초캔디 빙수

핀란드의 감초 사탕 '살미아키'를 활용한 빙수가 생성됐다. 핀란드의 전통 간식 살미아키는 짜고 떫은 맛이 특징이다. 작은 감초 사탕 조각과 핀란드 전역에서 자라는 링곤베리와 블루베리, 꿀이 곁들여져 있으며, 핀란드 대표 캐릭터 무민과 북유럽 스타일 디자인 패턴을 갖춘 그릇에 담았다.

■ 인도, 굴랍자문을 올린 차이티 빙수

인도의 전통 디저트 굴랍자문은 밀가루 반죽을 튀겨 시럽에 절인 음식이다. 찹쌀 도넛과 비슷한 쫀득한 식감과 단맛이 강하다. AI가 생성한 빙수에는 인도식 밀크티 '차이' 얼음 위에 굴랍자문을 올리고 카다멈과 사프란을 뿌려 장식했다. 향긋하고 달콤한 밀크티 얼음과 달콤한 찹쌀 도넛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조합이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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