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공식 무대에서 "엿먹어"라는 강도 높은 발언을 날렸다. 이는 폐쇄적인 애플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저커버그 CEO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시그래프 2024' 특별 대담에 출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애플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대담에서는 최근 출시한 '라마 3.1'과 오픈소스 정책에 관한 것이 화제로 등장했다. 저커버그 CEO는 오픈 소스의 장점을 열거하며 "메타는 ‘제거하는 환경’이 아닌 ‘존재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폐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빅테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저커버그 CEO는 "앞으로 10년이나 15년 동안 할 일 중 하나는 소셜 경험을 구축할 기본 기술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가 시도한 것은 꽤 많았는데, 플랫폼 제공자로부터 '아니, 그거는 실제로 구축할 수 없어'라는 지적도 받았다"라며 "이에 대해서는 '아니, 엿이나 먹어라'라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플랫폼 제공자란 애플을 말한다. 실제로 메타와 애플은 잦은 충돌을 일으켜 왔다.
지난 2021년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조치로 인해 페이스북 운영에 타격을 받은 메타는 이후 애플을 공격하는 등 충돌을 일으켜 왔다. 애플은 하드웨어 판매가 핵심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할 수 있지만,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메타는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까지 영향을 미쳐, 시리에 메타의 AI 모델을 탑재하려는 협상도 허무하게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애플도 AI 서비스를 도입하며 메타를 따라오는 입장이 된 것이다. 이 가운데 저커버그 CEO는 최근 오픈 소스를 강조하며, 애플을 포함한 폐쇄형 기업들을 연이어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이날 황 CEO와의 노변 대담은 둘의 친분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라마 3.1 훈련에 황 CEO가 많은 도움을 준 것에 대해서도 저커버그 CEO는 감사를 표했다.
특히 대담을 마친 뒤 현장 무대에서 즉석으로 다시 재킷을 바꿔 입는 세리머니를 연출, 눈길을 모았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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