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형 인공지능(AI)의 선두 주자인 오픈AI와 오픈 소스 AI의 대명사인 메타가 사용자 수로 장외 대결을 펼쳤다. 치열해지는 AI 경쟁의 단면을 보여주는 일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29일(현지시간) 메타 직원 2명을 인용, 8월 초 현재 메타 AI가 최소 4억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와 4000만명의 일일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메타 AI는 지난해 9월 '커넥트'에서 공개, 출시 1년도 되지 않은 서비스다. 미국과 인도를 포함, 전 세계 22개국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올말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AI 어시스턴트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 AI는 '라마' 모델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또 메타는 같은 날 지난해 출시된 라마 시리즈가 모두 3억5000만번 다운로드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전보다 10배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한달 전 '라마 3.1' 출시 당시의 3억 다운로드에서 가파르게 수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마는 지난해 2월 유출 형태로 퍼져 나가기 시작, 7월에는 정식으로 '라마 2'가 출시된 바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라마 3' 소형 및 중형 버전을 내놓았고, 7월에는 '라마 3.1'로 업그레이드했다.
메타는 특히 라마 3부터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클라우드 공급업체를 통해 라마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라마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고심 중이라는 소식도 들렸다.
이런 클라우드 공급업체를 통한 사용량도 부쩍 늘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5~7월 사용량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줌과 스포티파이, 도어대시, 인포시스, 골드만삭스, , AT&T, 액센츄어, 노무라 등 대기업들이 라마를 채택했다고 소개했다. 즉, 이제는 개발자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라마를 활용해 맞춤형 모델을 만드는 게 대세가 됐다는 말이다.
그러자 오픈AI도 숫자 대결에 나섰다. 다음 날 악시오스를 통해 주간 활성 사용자가 2억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과 한달 전 1억명에서 2배로 늘어난 것이다.
또 메타의 기업 사용자 리스트를 의식한 듯, 포춘 500 기업의 92%가 오픈AI 제품을 사용한다고 받아쳤다. 지난달 'GPT-4o 미니'가 출시된 이후, API 사용량이 두배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월간 사용자와 주간 사용자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또 메타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거대 플랫폼을 통한 수치라, 단독 앱 및 웹 서비스인 오픈AI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반면, 메타 AI는 무료이지만, 오픈AI는 유료 사용자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을 둘러싼 우위 공방은 이제는 폐쇄형이나 오픈 소스나 수익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AI 개발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필요하고, AI를 통한 수익은 투자자들의 큰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MS도 파트너인 오픈AI를 경쟁자로 구분할 정도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사람들은 이제 우리 도구를 일상생활의 일부로 사용해 의료 및 교육과 같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저커버그 CEO는 최근 폐쇄형 모델을 끌어내리고 오픈 소스를 활성화하는 것이 AI의 미래라고 강조하고 있다.
코너 헤이즈 메타 생성 AI 부사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이룬 진전에 정말 만족한다"라며 "하지만 우리의 장기적인 야망은 지금보다 훨씬 더 웅장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임무를 완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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