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탁구 치는 로봇팔을 선보였다. 이 분야 연구는 사실 흔한 편이지만, 구글은 처음으로 인간 수준의 탁구 기술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구글 딥마이드는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인간 수준(Human Level)의 로봇 탁구 달성'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딥마인드는 "탁구에서 아마추어 인간 수준의 성능을 달성한 최초의 학습된 로봇 에이전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전 연구에서 인간과 실제 시합을 다룬 내용은 등장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탁구는 인간도 고급 수준의 숙련도를 달성하기 위해 수년간의 훈련을 받아야 하는 신체적으로 힘든 스포츠"라고 전했다. 빠른 동작과 실시간으로 정확하고 전략적인 의사 결정, 시스템 설계 등 로봇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 귀중한 벤치마크가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스포츠는 로봇 능력이 인간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가늠하는 주요 분야로 관련 연구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도 IHMC라는 회사가 탁구 치는 로봇을 공개했다. 축구 로봇은 역사가 꽤 된 편으로, 관련 월드컵도 열린다.

딥마인드는 기술 고도화를 위해 4단계를 거쳤다. 우선 저수준의 컨트롤러를 구축한 뒤 이를 바탕으로 고수준 컨트롤러로 올라서는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이어 실제 세계에 기반을 둔 동작을 정의하는 반복적 접근 방식을 포함, 제로샷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기술을 적용하고, 마지막으로 실제 시합에서 실시간 적응을 거치도록 했다. 이 과정에는 실제 탁구 코치가 등장했다.

그 결과 탁구 로봇은 실제 인간과의 시합에서 수준급 성적을 거뒀다.

초보 레벨의 인간에게는 100% 승리했으며, 중급 실력을 갖춘 선수에게는 55%의 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프로급 선수에는 100% 졌다. 이처럼 총 29번의 시합 중 45%를 이겼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단점은 빠른 공에 반응하는 능력이다. 연구진은 주요 이유로 시스템 지연, 샷 사이의 필수 재설정 및 유용한 데이터 부족 등을 들었다.

연구진은 "이는 로봇 학습 및 제어의 주요 이정표를 보여준다"라며 "그러나 현실 세계 기술에서 인간 수준의 성과를 달성한다는 로봇 공학의 목표를 향한 작은 발걸음일 뿐"이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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