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 '챗GPT'가 등장한 이후 한동안은 세상 모든 것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잇달았습니다. 그중에서는 초콜릿이나 커피 등 식음료에도 AI 레시피를 도입한다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코카콜라의 AI 한정판 출시도 화제였습니다.
AI라는 첨단 기술을 강조, 제품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이런 점이 소비자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본 겁니다.
그런데 실제 이런 '메이드 바이 AI' 제품들이 많이 팔렸을까요. 이에 대해 공개된 수치는 없습니다. 대신, 최근 코그니전트 리서치라는 회사가 발표한 연구 결과가 이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비자는 제품에 'AI'라는 용어가 표시돼 있으면 구매 의향이 줄었습니다. 1000명의 미국 소비자들은 전자 제품과 소비자 제품, 의료 등 서비스에 'AI 구동' 또는 '하이테크'라는 표시가 붙어있으면 구매 의향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가 더 중요합니다. 우선 소비자들은 아직 AI를 믿지 않는다는 겁니다. 설문조사 참여자 중 30%만이 생성 AI를 신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은 AI로 인한 정체성 위협과 실존적 두려움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입니다.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AI 제품을 거부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최근 애플의 '크러시' 광고나 구글의 올림픽 광고에서도 드러났습니다.
기업들은 AI 기술의 장점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대부분 소비자는 이를 인간 창의성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 겁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도간 거소이 워싱턴주립대학교 교수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AI는 인간의 정체성을 위협한다"라며 "사람들은 우리보다 더 지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AI 안전이나 신뢰성, 거버넌스 등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과 사회적 합의가 없으면 AI는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픈AI의 거버넌스 총괄인 제이슨 권 CSO도 12일 같은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거창하게 볼 것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기성품보다 '수제'를 더 선호해 왔습니다. 또 이런 제품에는 돈을 더 지불합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AI의 유용성을 넘어, AI 신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AI 라벨을 붙이려면 인간보다 더 믿을만한 존재라는 것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이어 12일 주요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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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엄두도 못 내는 어려운 계산을 척척 풀어내지만, 정작 9.11과 9.9 중 더 큰 숫자를 가리지는 못하는 LLM을 두고 '들쭉날쭉한(jagged) AI'라는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AGI로 가려면 이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맞춤형 모델 도입이 유행이되며, 앤트로픽이 이를 전문으로 처리하는 케일런트와 손잡았습니다. LLM옵스 분야는 사실 국내에도 수준급 기업이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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