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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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인공지능(AI)의 산실'로 불릴 만큼 수년 간 관련 기술 개발을 주도해 온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제품 출시에 대해서는 그동안 신중하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1년반 동안 오픈AI나 마이크로소프트(MS)에 주도권을 내줬습니다.

그러나 13일(현지시간)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행사는 그야말로 AI로 도배를 했습니다.

먼저 '제미나이 라이브'는 오픈AI의 AI 음성 비서 기능과 매우 흡사합니다. 이 분야는 오픈AI의 발표가 한발 빨랐습니다. 

하지만 오픈AI는 GPT-4o를 지난 5월 공개한 이후, 스칼렛 요한슨 문제나 안전장치 마련 등을 이유로 지난달 30일에야 '고급 음성 모드'의 점진적 배포에 나섰습니다.

구글이 AI 음성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선보인 것은 며칠 뒤인 개발자회의(I/O)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13일부터 '제미나이 라이브'라는 AI 음성 비서를 출시했습니다. 오픈AI보다 전격 출시 일정을 앞당긴 것입니다.

또 제미나이를 휴대폰 경험에 통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휴대폰 사용 중 제미나이를 호출, 현재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는 애플이 올해 말 업그레이드할 '시리'의 주요 기능이기도 합니다.

애플은 AI 챗봇은 오픈 AI에게 맡기고, 대신 지난해말부터 시리가 휴대폰 화면을 이해하고 작업 처리를 도와줄 수 있게 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능 개발에 집중해 왔습니다.

이런 오버레이 기능을 구글은 앞으로 몇주 뒤부터 적용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10월 이후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하는 애플을 앞서게 됐습니다.

여기에 이날 추가로 공개한 기술에도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얼마 전 마이크로스프트(MS)가 AI PC에 도입하려고 했다가 포기한 '리콜' 기능입니다. 리콜은 자동으로 PC 스크린샷을 저장, 나중에 사용자가 자신이 한 일을 검색할 수 있게 한 기술입니다.

구글도 비슷한 '픽셀 스크린샷'이라는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다만 MS와는 달리, 사용자가 직접 찍은 스크린샷만 정리해 준다고 합니다. 개인정보 문제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겁니다. 어쨌거나 구글이 다른 회사를 벤치마킹한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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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지난 4월 중요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습니다. AI 기술 개발은 데미스 허사비스 CEO가 이끄는 딥마인드에 집중하고, 서비스나 제품화는 릭 오스터로 부사장의 총괄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거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술을 통합하는 중입니다.

그 과정 중 부정확한 AI 검색 결과로 비난을 받았지만, 서비스 중단 대신 일부 수정으로 밀어붙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는 마침내 라이벌 기업보다 한발 앞서 중요 서비스를 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소극적이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제품 출시를 강행한다는 내부 비판도 있고, 서둘러 서비스를 내놓다 보면 실수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특히 구글의 실수는 유명합니다. 당장 내일부터 AI 서비스에서 각종 문제점이 지적된다고 해도, 낯선 모습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치열해진 AI 경쟁과 법원의 검색 독점 판결로 인한 조급함, 그리고 막대한 AI 투자에 따른 투자자들의 수익 요구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입니다. 이제 구글은 '검색 대기업'보다 'AI 경쟁자'로 보입니다.

이어 13일 주요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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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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