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오밍주 의회 의사당 (사진=셔터스톡)
와이오밍주 의회 의사당 (사진=셔터스톡)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챗GPT'가 시장 후보라고 주장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저지로 인해 투표지에는 사람 이름이 올랐지만, 후보자는 자신을 인공지능(AI) 챗봇의 '인간 아바타'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와 가디언 등은 19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샤이엔시 시장 선거에 챗GPT로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주장하는 후보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42세의 도서관 사서인 빅터 밀러는 자신이 시장으로 선출되면 '빅(VIC)'이라는 AI 챗봇을 통해 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빅은 객관성을 유지하고 실수가 없으며,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문서를 처리하는 등 민주주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세 중 등장한 챗봇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리려면 데이터 기반 통찰력과 인간의 공감을 신중하게 균형 잡아야 한다"라며 AI를 사용해 여론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청에서 시민들에게 답변하는 것을 포함한 계획을 설명했다.

하지만 시 선관위는 후보는 실제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챗봇이 투표용지에 등장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대신, AI 챗봇의 지시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밀러가 선거 후보라고 밝혔다.

또 오픈AI는 밀러의 계정을 폐쇄했다. 오픈AI는 자신들의 기술이 정치적 활동에 사용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밀러는 이후 새 계정을 통해 챗봇을 다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AI가 샤이엔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이제는 미래를 받아들일 때"라고 강조했다.

맨 아래 Vic이 포함된 시장 후보 명단 (사진=와이오밍주)
맨 아래 Vic이 포함된 시장 후보 명단 (사진=와이오밍주)

한편, 선거에 AI 챗봇이 등장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열린 영국 총선에서는 AI 아바타가 국회의원 후보로 등장했지만 낙선했다. 미국에서 AI가 선거에 등장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빈드 나라야난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는 "AI 시장을 두는 것의 '위험'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마치 자동차를 큰 판지로 잘라낸 자동차로 교체하는 것의 위험에 대해 묻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이는 자동차처럼 보이지만, 진짜 위험은 더 이상 자동차가 없다는 것"이라며 AI가 시장이라는 개념 자체를 반대했다.

또 전문가들은 AI 챗봇이 도덕성이 없고, 유권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주관적인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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