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스맨'으로 유명한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와 미식축구(NFL) 스타 톰 브래디 등 유명인을 포함한 60만명 이상이 인공지능(AI)을 빌미로 한 사기 게시물에 속았다.
BBC는 25일(현지시간) 인스트그램 스토리에서 유행 중인 '굿바이 메타 AI(Goodbye Meta AI)'라는 캠페인에 맥어보이 등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사기극은 메시지를 공유하면 메타가 더 이상 자신의 정보로 AI를 학습하지 않게 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메타 AI가 사용자 데이터로 학습하는 것을 반대하려면 사용 약관에서 거부 의사를 밝히면 된다.
메타 대변인 역시 "이 메시지를 공유하는 것은 학습 반대의 유효한 형태로 간주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가짜 게시물이 설득력을 가지게 된 것은 메타가 지난 13일 영국에서 중단했던 사용자 데이터 인공지능(AI) 학습을 재개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인스타그램 메시지에는 "굿바이 메타 AI. 변호사가 이것을 게시하라고 조언했음을 알려 드린다. 그렇지 않으면 법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메타는 이제 공공 기관이기 때문에, 모든 회원은 이와 같은 성명을 게시해야 한다. 한번도 게시하지 않으면 귀하의 정보와 사진을 사용하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한다"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게시물은 이달 초부터 페이스북을 시작으로 퍼지기 시작했으며, 이번 주 유명인들이 이를 공유하며 급속화됐다. 24일 이후 구글 트렌드에는 '굿바이 메타 AI'에 대한 검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게시물을 공유하는 행위를 '복붙', 즉 '카피페이스트(copypaste)'라고 부른다. 이전에도 이런 사기극은 자주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처럼 많은 유명인이 사기에 걸려드는 일은 흔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만큼 소셜 미디어 게시물의 AI 학습 사용에 대한 경계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지난주 사용자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하겠다고 예고한 링크드인은 영국에서 계획을 취소했다.
강두원 기자 kdw@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