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AI 휴먼 (사진=라디오 크라쿠프)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AI 휴먼 (사진=라디오 크라쿠프)

인공지능(AI)으로 운영되는 채널을 론칭한 폴란드 라디오 방송국이 반발로 인해 일주일 만에 폐쇄를 결정했다.

폴란드 전문 매체 NFP는 최근 폴란드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의 공영방송사인 라디오 크라쿠프가 원래 3개월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던 AI 방송국 프로젝트를 1주일 만에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마르신 풀리트 라디오 크라쿠프 편집장은 "이번 실험에 수반된 감정 수준, 존재하지도 않는 의도와 행동에 대한 비난, 거짓 보도에 근거한 가혹한 판단 등에 놀랐다"라고 말했다.

라디오 크라쿠프는 지난 22일부터 오프(OFF)라는 채널을 론칭하며 "AI에 의해 거의 전적으로 만들어진 폴란드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이라고 홍보했다.

이 방송국의 프로그램은 성격, 관심사는 물론 외모까지 AI가 생성한 3명의 AI 캐릭터가 진행했다. 아쿠브 지엘린스키라는 캐릭터는 22세로 음향 공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소개됐다. 또 에밀리아 노박이라는 여성 캐릭터는 20세의 저널리즘 학생이자 대중문화 마니아로 표현됐다.

AI 휴먼들은 AI 도구로 재생 목록을 생성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물론 인간이 일부 개입했다.

방송국은 'Z세대의 모범적인 대표자'로 젊은 청취자에게 어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시도가 AI 사용에 대한 토론을 일으키기 원하며, AI가 미디어에 대한 기회인가 위협인가에 대한 토론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2012년에 사망한 폴란드 노벨상 수상자이자 시인인 위스와바 심보르스카와의 가상 AI 생성 인터뷰를 방영하고, 이어 폴란드 역사 영웅인 유제프 피우수트스키와의 인터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자 반대 여론이 빗발쳤다. 

특히 이 방송국의 일부 인원은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며 비난에 나섰다.

가상 인터뷰는 관련 재단의 승인을 받고 진행한 것이다.

결국 방송국은 "단 1주일 만에 우리는 너무 많은 관찰, 의견, 결론을 수집했기 때문에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라며 "하지만 이번 실험의 목표는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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