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있어 '딥포저(Deep Forger)'와 '넥스트 렘브란트(The Next Rembrandt)'와 같은 프로젝트들은 AI가 예술 창작에 미치는 영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이러한 기술들은 예술 창작에서 AI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탐구하고 있으며, 예술의 전통적 개념을 재고하게 만든다.

딥포저는 기존 이미지의 내용은 그대로 보존한 채 이미지의 질감만 변형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도록 알고리즘을 적용한 기술이다. (출처=미술이야기·오픈갤러리)
딥포저는 기존 이미지의 내용은 그대로 보존한 채 이미지의 질감만 변형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도록 알고리즘을 적용한 기술이다. (출처=미술이야기·오픈갤러리)

딥포저, 화풍 재현의 새로운 장

딥포저는 구글의 딥드림을 한 단계 발전시킨 기술로, 기존 이미지의 질감을 변형하는 데 중점을 둔다. 딥포저는 신경망 기술을 사용하여 사용자가 제공한 사진을 특정 예술가의 화풍으로 변형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사진을 입력하고 결과물을 출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반복적인 학습과정을 통해 예술가의 스타일을 습득하고, 그것을 적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사용자가 트위터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DeepForger 태그를 붙이면, AI는 대기 순번에 따라 사진을 분석하고 원하는 화풍으로 변환된 결과물을 제공한다. 

피카소, 고흐, 렘브란트 등 유명 예술가들의 스타일을 재현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특정 키워드나 명령어를 통해 원하는 스타일을 더욱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딥포저는 AI가 예술 창작의 도구로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인간의 창의성과 AI의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예술 표현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넥스트 렘브란트. 딥포저는 기존 이미지의 내용은 그대로 보존한 채 이미지의 질감만 변형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도록 알고리즘을 적용한 기술이다. (출처=미술이야기·오픈갤러리)
넥스트 렘브란트. 딥포저는 기존 이미지의 내용은 그대로 보존한 채 이미지의 질감만 변형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도록 알고리즘을 적용한 기술이다. (출처=미술이야기·오픈갤러리)

넥스트 렘브란트·고전 예술가의 부활

넥스트 렘브란트 프로젝트는 AI와 예술의 결합이 얼마나 정교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이 프로젝트는 렘브란트의 화풍을 연구하고 이를 AI가 학습하여 새로운 렘브란트 그림을 그리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연구팀은 렘브란트의 346점의 작품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AI에 딥러닝 기법을 적용하여 렘브란트의 스타일과 기법을 학습시켰다. 특히, 3D 스캐너를 사용하여 렘브란트의 그림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질감과 붓터치의 요철까지 정확하게 데이터화하였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매우 혁신적이다.

AI는 학습을 통해 '모자를 쓰고 하얀 깃 장식과 검은색 옷을 입은 30~40대 백인 남성'이라는 설정을 렘브란트 스타일로 그리도록 명령받았다. 최종 결과물은 1억 4800만 픽셀 이상의 13개의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3D 프린터를 사용하여 유화의 질감과 두께까지 정확하게 재현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AI가 단순히 화가의 화풍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그 화풍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AI가 과거의 예술가를 부활시켜 새로운 작품을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AI가 예술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서서 새로운 형태의 창작을 가능하게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는 기존의 예술가들이 추구했던 화풍과 스타일을 학습하여 그것을 새로운 맥락에서 재창조할 수 있다. 이는 예술 창작의 도구로서 AI의 가능성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예술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인공지능 이미지 (출처=미드저니)
인공지능 이미지 (출처=미드저니)

AI가 예술 창작의 새로운 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하지만, 분명한 것은 AI가 인간 예술가와 협력하여 새로운 창의적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가들은 AI와 협력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욱 발전시키거나, 새로운 스타일을 탐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예술의 미래를 더욱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며, 인간과 AI가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예술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며, 예술가와 AI 간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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