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예술 창작의 영역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예술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CAN (Creative Adversarial Networks)'와 같은 기술은 기존의 예술적 스타일을 학습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의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CAN은 1119명의 화가가 그린 8만 1449개 작품을 학습했다. Facebook AI 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던아트 그림과 인공지능이 생성한 그림을 구별하지 못했다고 한다. (출처=미술이야기·오픈갤러리)
CAN은 1119명의 화가가 그린 8만 1449개 작품을 학습했다. Facebook AI 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던아트 그림과 인공지능이 생성한 그림을 구별하지 못했다고 한다. (출처=미술이야기·오픈갤러리)

CAN, 새로운 예술 스타일 창조

'CAN (Creative Adversarial Networks/창조적 적대 신경망)'은 기존의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을 기반으로 하는 AI 모델로, Facebook AI 팀에 의해 개발되었다. CAN의 목표는 기존의 화풍에 속하지 않는 새로운 스타일의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CAN은 1119명의 화가가 그린 약 8만 개의 작품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였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과 기법을 분석하고 이해한다.

CAN의 특징은 기존 작품의 기법이나 스타일을 단순히 모방하지 않고,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창출하는 점이다. 

이는 인간 예술가가 다양한 예술적 영향을 받고 이를 자신의 독특한 표현으로 전환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이러한 방식으로 CAN은 기존의 예술적 분류에 속하지 않는, 전통적인 예술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

AI화가 오비어스 작. '에드몽 드 벨라미'
AI화가 오비어스 작. '에드몽 드 벨라미'

인공지능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상업적 성공

CAN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인공지능이 생성한 작품은 모던 아트와의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진보된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이는 AI가 인간 예술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창작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이유다.

이와 같은 인공지능 예술의 가치는 최근 예술 시장에서 상업적 성공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AI 화가 '오비어스'가 창작한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3만 2500달러에 낙찰됐다.

이 사건은 AI 작품이 예술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애초 예상가의 40배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되었으며, 이는 예술계에서 AI의 창의적 기여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반영한다.

예술에서 인간의 역할·감상과 해석

인공지능이 예술 창작의 주체로 등장하는 상황에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 예술 창작의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이 확대되더라도, 인간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예술 작품의 가치는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이나 기술적 완성도에만 의존하지 않고, 그 작품이 전달하는 감정, 의미, 문화적 맥락과 깊이 있는 연관이 있다. 인간은 이러한 맥락을 이해하고 감상하며 해석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AI가 창작한 그림이 인간의 예술보다 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지만, 그 아름다움의 의미는 인간의 해석에 의해 부여된다. 예술 작품이 예술로서의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인간의 감상과 해석이 필수적이다. 

AI작품 이미지 (출처=미술이야기·오픈갤러리)
AI작품 이미지 (출처=미술이야기·오픈갤러리)

따라서 AI가 예술 창작의 도구로서 사용될 수는 있지만, 예술의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는 여전히 인간에게 달려 있다. AI가 예술의 창작 도구로 사용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으며, 이는 예술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AI는 인간 예술가와 협력하여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탐구하고 창조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또한, AI는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을 대신함으로써 예술가가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그러나 AI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며, 예술의 창의성과 감정적 깊이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인간의 감정, 경험, 철학적 사고가 예술 창작의 핵심 요소로 남아 있는 한, 인공지능은 예술 창작의 도구로서 인간의 창의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예술의 정의와 가치를 재고하게 만들며,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업을 통해 예술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에 대한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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