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I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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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챗봇에 대한 국내 설문조사 결과가 등장했다. 이제까지 글로벌 연구기관이 발표한 조사 내용과 흡사한 결과가 나왔다. AI 챗봇을 알고 있는 사람이 86.4%에 달하며, 나이가 들수록 사용률이 떨어진다는 내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지난해 6월 한국미디어패널조사로 국내 사용자 9757명에게 AI 챗봇 사용 실태를 설문한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오윤석 전문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AI 챗봇을 전혀 모른다는 응답은 13.6%에 불과했다. 반면, ▲들은 적은 있다(40.9%) ▲아는 편이다(42.1%) ▲잘 알고 있다(3.4%) 등 인지한다는 응답이 8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발표한 국가별 챗GPT 인지도 결과와 흡사하다. 당시 자료에서는 국내는 무려 88%가 챗GPT에 대해 들어 봤으며, 26%가 직접 사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KISDI는 ‘전혀 모른다’라는 응답이 ‘잘 알고 있다’에 비해 많아, "아직은 AI 챗봇 기술이 대중적이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챗봇 인지도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다.

인지도는 성별보다는 연령대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아는 편이다'와 '잘 알고 있다'라고 답한 비율은 30대가 75.8%인 반면, 60대는 22.6%, 70대는 7.2%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0.2%, 여성 40.8%로 10%포인트 정보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사진=KI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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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달 시카고대학교 경제학자들이 발표한 연구 결과도 흡사하다. 이 연구에서는 나이가 한살 늘수록 챗GPT 사용 확률은 1%가 떨어지고, 직업 경력이 1년 늘수록 0.7% 감소한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AI 챗봇 이용률의 경우 전체적으로 13.4%를 기록했다. 이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 결과(26%)와는 차이가 큰데, 이는 KISDI 설문조사 시점이 반년 이상 앞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령별 사용률도 10대 13.5%, 20대 26.0%, 30대 26.5%, 40대 18.7%, 50대 8.5%, 60대 3.4%, 70대 0.2%로 나타났다. 역시 20~30대가 가장 많다.

(사진=KI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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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 이용 목적은 10대는 주로 학업용(50.4%)이였으며, 그외 연령대에서는 정보검색용으로 활용됐다. 역시 챗봇은 숙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방학 중에는 트래픽이 떨어진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용자 중 유료로 사용하는 경우는 5.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비율도 적은 수치가 아니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국내 챗GPT나 '클로드' 유료 사용자 규모는 세계 5~7위권으로 나타났다.

또 AI 챗봇은 음성 비서 기능을 갖추며 유료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실제 오픈AI는 'GPT-4o' 출시 이후 챗GPT 수익이 2배로 증가했으며, 7월 유료가입자는 역대 최다를 경신한 바 있다.

이에 맞춰 구글이나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국내 SK텔레콤이나 네이버 등도 AI 음성 비서 출시를 계획 중이라 연말쯤에는 본격적인 B2C 경쟁이 펼져질 것으로 예측된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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