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남도 수묵의 세계화를 목표로 한 특별 전시를 통해 수묵의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흘러가는 바람, 불어오는 물결'이라는 주제로 9월 9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뒤, 9월 26일부터 10월 31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LA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다. 

수묵특별전 (사진=전남도)
수묵특별전 (사진=전남도)

이 전시는 전남 수묵의 고유한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홍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묵화는 먹과 붓이라는 단순한 재료를 통해 심오한 예술 세계를 펼쳐내는 동양화의 대표적인 장르다. 먹의 농담과 붓의 필치로 표현되는 수묵화는 그 자체로 자연의 순수함과 조화를 담아내며, 그 속에 동양의 철학적 사유와 미적 감각이 녹아 있다. 

특히 수묵화가 가지는 '여백'은 단순한 공허가 아니라, 그 안에 무한한 상상력과 사유를 담아내는 공간으로서,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전남도립미술관이 소장한 허달재, 허준, 김천일 등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며, 전통 수묵 작품뿐만 아니라 현대적 감각을 더한 수묵담채화도 함께 선보인다. 

수묵담채화는 먹의 농담 위에 은은하게 채색을 더해, 전통적인 수묵의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색의 풍부함을 더해 현대적인 감각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는 수묵의 전통적 미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예술적 시도로, 관람객들에게 수묵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전남도는 이번 전시를 통해 수묵의 예술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나아가 남도 전통수묵을 새로운 케이(K)-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홍콩,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서 수묵 특별전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 더 넓은 세계로 전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박우육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은 "수묵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동양의 철학과 미학이 깃든 예술"이라며 "이번 전시가 수묵의 세계화를 확산시키고,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철저히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수묵의 전통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을 함께 선보여, 남도 수묵을 새로운 글로벌 콘텐츠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수묵이 가진 고유의 예술세계와 동양의 미가 가진 특유의 여백과 먹의 향취를 세계에 알릴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수묵의 깊이 있는 예술성과 철학적 사유는 시대와 국경을 넘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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