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전문 루닛(대표 서범석)은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로슈(Roche)의 진단사업부가 운영하는 '네비파이 디지털 병리 플랫폼'에 AI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을 통합한다고 10일 밝혔다.
네비파이는 병리학자의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종합 플랫폼으로, 조직 슬라이드 디지털화부터 AI 기반 분석까지 병리학 전반의 워크플로우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로슈가 디지털 병리분석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루닛의 AI 솔루션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로슈진단은 이번 통합으로 암 연구를 위한 바이오마커 검사를 강화, 정밀 의학에 따른 환자 치료의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루닛은 루닛 스코프 PD-L1을 네비파이에 통합해 바이오마커 발현도의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평가 분석 등 중요한 임상 정보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루닛 AI 솔루션은 로슈진단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을 시작으로 향후 유럽, 한국, 일본 등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추가 협의를 통해 제품 출시와 마케팅 전략 등을 조율할 방침이며, 루닛은 주로 AI 알고리즘 개발 및 고도화를, 로슈진단은 원활한 솔루션 통합과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로슈진단의 병리 생태계 협력 전략은 다양한 기업의 강점을 결집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AI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정밀 의료와 맞춤형 암 치료의 발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로슈는 7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막한 '2024 유럽병리학회(ECP)'에서 루닛을 포함한 8개 기업의 AI 알고리즘을 네비파이에 통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