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 공모와 관련한 용역사의 설명회를 두고 전남도의 공정성이 의심되는 사전 보도자료 배포가 이뤄져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또한 용역사가 전남도에 의뢰하여 배포한 보도자료와 순천대학교 설명회가 끝난 후 나온 순천대학교 측의 입장이 갈리는 등오히려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용역사의 순천대학교 설명회 모습. (사진=양준석 기자)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용역사의 순천대학교 설명회 모습. (사진=양준석 기자)

특히 순천대학교 설명회는 10일 오후 3시에 시작하여 오후 5시 20분이 지나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전남도는 이날 용역사의 의뢰임을 전제로 오후 5시 15분(4차 보도자료)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였다.

이는 순천대학교 현장 설명회가 채 끝나기 전에 전남도를 경유해서 언론에 배포한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이 같은 용역사의 보도자료 배포는 "전남도와 사전 밀약 또는 '내통'한 흔적으로 의심 받기에 충분"하며 "결과적으로 그동안 순천시와 순천대학교가 전남도의 공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타당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전남도와 용역사가 사전 내통했다는 의혹"은 그 불공정성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이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중요한 쟁점이 드러난다.

전남도의 추진 방안과 용역사의 설명회

▸핵심 주장. 전남도는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을 위해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오는 "12일에 최종 결정을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용역사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이 주도하는 설명회는 각 대학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모 절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리였다.

▸전남도의 입장. 전남도는 "도민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는 입장으로, "용역사를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가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순천대학교의 비판과 불만

▸핵심 주장. 순천대는 "설립 과정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배제되고, 절차가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순천대 구성원들은 "용역사가 제시한 두 가지 설립 방식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여론조사의 대표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순천대의 입장. 순천대는 "동·서부 간 갈등을 부추기는 공모 절차에 참여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으며, "의대설립은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특히 "의대와 병원의 위치 문제에 있어 150km 떨어진 병원은 현실적으로 기능할 수 없다"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더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절차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용역사의 전남도 통한 보도자료 배포 의혹

용역사는 순천대 설명회가 종료되기 전인 5시 15분에 전남도를 통해 미리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점은 "전남도와 용역사가 사전 내통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순천대와 동부권 주민들은 "전남도가 공모 절차에 있어 불공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의심하는 배경이 된다. 

순천대에서 쏟아진 질문들이 용역사의 보도자료에서는 실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은 "순천대 설명회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불신을 자초했다.

순천대 참석자들은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상호경쟁적 공모에 불참하겠다"라는 "대학과 동부권의 의사에도 불구"하고 "단일캠퍼스 안으로 성급한 결론을 내린 후 공모를 진행하는 이유"와 "설립안 결정 과정에서 대학 의견이 배제된 부분"을 중점적으로 물었다.

직원 A씨는 "전남도가 진행하는 의대 공모는 동·서부 간 갈등만 부추겨 왔고, 도민들이 피로감만 느끼게 한 것 같다"고 꼬집으면서 "방향을 미리 정해놓고 할 것이 아니라, 의대설립 운영의 주체인 대학과 의견 수렴 당사자인 도민 의견에 좀 더 귀 기울여 달라"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교직원은 "오늘 설명회가 끝나고 하루 뒤에 설립 방식을 확정·발표한다는 기사를 보았다"라며, "설립방식선정위원회가 충분히 의견수렴이 되지 않은 2개의 안을 놓고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이를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용역사의 보도자료엔 순천대 설명회에서 쏟아진 질문과 의견이 전혀 없었으며, 이를 전남도가 각 언론에 배포한 것이다. 

그리고 전남도는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앞서 지적한 의혹들로 인해 "순천대와 동부권 주민들은 이 절차가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대상과 설립 방식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용역사가 마련한 설명회 자료집. (사진=양준석 기자)
용역사가 마련한 설명회 자료집. (사진=양준석 기자)

이 같은 불신에 대한 비판은 단순히 공모 절차에 대한 불만을 넘어서, 의대설립이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으며,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구조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1의대 2병원' 방식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은 순천대의 강력한 반대 이유다.

용역사의 보도자료 사전 배포에 의한 전남도와 용역사 간 내통 의혹은 도민들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는 전남도가 주장하는 절차의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던지는 부분으로, 순천대와 동부권 주민들이 제기하는 불공정성 문제를 더욱 강화시킨다.

때문에 전남도의 절차적 투명성 주장과 순천대의 불공정성 비판이 충돌하고 있으며, 보도자료 배포 사건은 이러한 갈등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도가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 및 도민들의 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투명한 공정성을 담보'할 것인지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명확하고 뚜렷한 입장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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