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기업 G42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기후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며칠 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G42와 AI 연구소 두곳을 설립한다고 발표하는 등 다음 주 UAE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양국이 AI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G42가 아부다비에 기후 기술 연구소를 설립, 전 세계적으로 날씨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한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엔비디아의 지구 디지털 트윈인 '어스-2(Earth-2)' 플랫폼을 기반으로 날씨 예보 정확도를 개선할 수 있는 AI를 개발한다. 모델 구축을 위해 100페타바이트 이상의 지구물리학 데이터 자산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서 이름을 딴 어스-2 기후 기술 연구소는 아부다비에 설립, 연구 개발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첨단 가속 컴퓨팅 및 AI 기술을 사용해 환경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MS가 G42와 협력, 아부다비에 AI 센터 두곳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식량이나 기후 등 현안을 해결하는 데 AI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G42가 참여한 UAE의 펀드 MGX는 MS와 블랙록이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참가하게 됐다. 오픈AI의 투자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24일 워싱턴을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백악관은 양국 대통령이 중동 지역 안보 문제와 첨단 기술, AI 개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UAE 대통령의 외교 고문인 안와르 가르가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주요 기업 임원들을 만날 예정이며, 방문의 주된 초점은 경제와 AI 등의 분야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련의 협력 안은 UAE와 G42가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한다고 밝힌 이후 등장한 것이다.
UAE는 석유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AI 등 차세대 기술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MS,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UAE가 중국과 관계를 유지,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고 경고했으며 엔비디아 최첨단 칩 수출도 금지했다. 이에 따라 G42는 중국 투자를 회수하고 내부 장비도 교체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이후 UAE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 수출이 허용됐으며, 기업 파트너십 강화에 이어 대통령의 미국 방문까지 성사됐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