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칩을 중동 지역에 수출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한다. 다만, 첨단 칩이 중국으로 건너갈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라 엄격한 검토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중동의 데이터센터들이 포괄적 수출 허가 대상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Validated End User)'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일부 국가는 중국과의 관계에 따라 기술 유출 가능성이 제기, 첨단 AI 칩 수출을 위해서는 개별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는 등 사실상 수입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VEU는 포괄적 수출 허가 자격으로, 이를 획득하면 제품 수입마다 복잡한 라이선싱 절차 없이 GPU 수입이 가능해진다.
물론 중국을 겨냥한 기술 유출 위험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VEU 프로그램에 신청하는 해외 데이터센터와 주재 정부와 협력해 기술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데이터센터는 미국 기술이 국가 안보에 반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준비책을 마련했는지 엄격하게 검토하게 된다. 심사 과정에는 현재 및 잠재 고객, 사업 활동, 접근 제한 및 사이버 보안 등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다. 즉,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가 중국 등 적대국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한편, 최근 미국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추세다.
UAE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을 방문했으며, 국영 기업 G42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 확대와 오픈AI 투자 유치 등에 나섰다.
이번 발표에 앞서 미국 매체 세마포는 미국 정부가 사우디에 GPU 판매를 허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