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 조너선 아이브 전 애플 디자이너의 인공지능(AI) 장치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브 러브프롬 CEO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회사를 위해 10억달러 모금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뉴욕 타임스와 더 버지는 22일 아이브 CEO의 근황을 전하며 알트먼 CEO와 공동으로 작업 중인 새로운 '챗GPT' 기반 장치 제작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소식은 지난 4월 디 인포메이션의 10억달러 모금 추진 소식에 이어 6개월여 만에 등장한 것이다. 특히 아이브가 이 문제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기기 개발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은 많지 않다.
두 CEO는 최근까지 저녁 식사 후 생성 AI가 어떻게 새로운 컴퓨팅 기기에 적용돼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올해 등장한 음성 AI 기능 등으로 인해 복잡한 요청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또, 아이브 CEO는 알트먼 CEO의 절친으로 알려진 브라이언 촘스키 에어비앤비 CEO의 소개를 통해 그와 만났으며, 현재 회사에는 애플 부사장 출신인 탕 탄과 에반스 헤스키 등이 합류했다고 전해졌다.
또 아이브 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잭슨 스케워 일대의 건물 12채를 매입, 새로운 블록을 구축 중으로 알려졌다. 그가 설립한 디자인 전문 러브프롬도 이곳에 입주해 있다.
하지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알트먼 CEO와 아이브 CEO가 챗GPT 전용 기기를 개발한다는 소식은 1년 전인 지난해 9월 처음 등장했다. 당시에는 손 회장도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별도의 운영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후 투자 유치와 일부 주요 멤버들의 합류 이외에는 소식이 뜸했다. 알트먼 CEO가 오픈AI에서 축출된 직후인 지난해 11월에는 전용 기기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그동안 휴메인의 'Ai 핀'이나 래빗의 'R1' 등 AI 전용 장치도 등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휴대폰을 뛰어넘는 효율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쨌든 이번 보도에 따라 챗GPT 전용 장치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 중이며, 현재로서는 출시가 내년 이후가 되리라는 것이 드러났다.
그동안 웨어러블에 적합한 디자인을 갖추는 것은 물론, 아이폰을 비롯한 휴대폰이나 메타의 스마트 안경 등과 차별점을 만드는 것이 핵심으로 꼽히게 됐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