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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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데이터센터 구축을 담당할 전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국영인 데이터센터가 민간 기술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지방 정부들이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맞춰 인피니전스 AI, 실리콘플로우, 메리트 인터랙티브 등과 협력하여 인프라 구축을 지원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중국에는 지난해 중반까지 250개가 넘는 AI 데이터센터가 완공됐거나 건설 중이다. 이는 주로 지방 정부가 주도하는 것으로, 채권 발행을 통해 건설 자금을 마련하고 AI 칩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기술적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칩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운용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반도체 전문가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AI 칩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서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AI 컴퓨팅 환경을 최적화하는 것이 가장 까다로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딥시크 모델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딥시크는 엔비디아 GPU 성능을 극대화하는 엔지니어링 기술을 통해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관련 기술을 가진 민간 기업의 수요가 폭발했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가 인피니전스 AI다. 이 회사는 닝샤와 톈진의 국영 AI 데이터 센터와 계약을 체결하고, 엔비디아 칩 대여 서비스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상하이 정부는 실리콘플로우와 협력해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이 플랫폼은 차이나 텔레콤의 데이터센터에서 호스팅될 예정이다.

메리트 인터랙티브는 저장 지역에서 AI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하드웨어 수출입과 첨단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AI 모델의 추론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으며,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칩'이 주요 AI 모델과 호환되도록 협력하고 있다. 최근 화웨이와 실리콘플로우는 딥시크 모델을 화웨이 칩 기반 클라우드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고성능 AI 칩 수출 제한 속에서 자체 칩을 우선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국영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은 어센드 칩을 우선 확보하고 있다. 

또 엔비디아의 첨단 'H100' 칩도 암시장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불법 반입된 칩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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