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2026년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던 계획과 달리, 단기간 내에 흑자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디 인포메이션은 9일(현지시간) 오픈AI 재무 문서에 포함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픈AI가 매출이 1000억달러(약 130조원)에 도달하는 2029년 이후에나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2026년 오픈AI 손실 규모는 올해보다 3배 늘어난 14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는 오픈AI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 보상은 포함되지 않아, 손실액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오픈AI는 투자자들에게 대형언어모델(LLM) 학습 비용 등 주요 비용들을 제외한 수익성 지표만을 강조했다. 이들 비용 지표를 제외하면 2026년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문건에는 이런 예상에 반하는 몇가지 사실들이 등장한다.
우선 오픈AI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현금을 소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에 약 3억4000만달러(약 4600억원)달러를 소모했으며, 최근 투자 직전 잔고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정도였다.
또 현금 흐름과 순이익 간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이는 주식 보상과 컴퓨팅 크레딧 같은 주요 비용을 재무 제표에서 처리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다르게 반영한 결과다. 오픈AI는 올해 상반기 순손실을 30억달러(약 4조원)로 계산했다. 이에 따라 향후 몇년 동안 현금 소모 속도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주식 보상 비용을 제외하고 2020년대 말까지 누적 2000억달러(약 270조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매년 지출의 60~80%는 모델을 훈련하거나 운영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모델 훈련을 위한 컴퓨팅 비용이 앞으로 몇년 간 크게 증가, 2026년에는 최대 95억달러(약 1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3~2028년 동안 주식 보상을 제외한 총 손실이 440억달러(약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이 지나고 2029년이 되서야 140억달러(약 19조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오픈AI는 올해 상반기에 15억달러(약 2조원)의 주식 보상을 보고했으며, 이는 해당 기간의 매출과 거의 동일한 금액일 가능성이 크다.
이 외에도 오픈AI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MS는 오픈AI 매출에서 20%의 수익 분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높은 비율이다.
물론 추후 컴퓨팅 지출을 축소할 수 있다. 향후 모델이 경쟁자들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거나 기술적 혁신으로 모델 훈련 비용이 감소한다면, 컴퓨팅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오픈AI의 현금 자원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투자자들은 오픈AI의 챗GPT가 예상대로 계속 성장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지출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예상대로 계속 성장, 새로운 제품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오픈AI는 영리 사업 10주년이 되는 2029년에는 현재의 엔비디아 급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낙관론은 이번 투자 유치에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피델리티, 아크 벤처 펀드, MGX 등을 포함한 신규 투자자들과 기존 투자자인 스라이브 캐피탈, 마이크로소프트, 코슬라 벤처스,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은 66억달러(약 9조원)를 투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