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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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영리 기업 전환에 따라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분 분배와 샘 알트먼 CEO 및 오픈AI 임직원 소유 지분 처리를 두고 복잡한 계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영리 법인의 영리 기업이 흔치 않기 때문에 생긴 일로, 규제 당국의 조사를 피하려는 계산 등도 깔려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오픈AI와 MS가 영리 기업 전환에 따른 지분 배분 등을 검토하기 위해 각각 골드만 삭스와 모건 스탠리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MS는 2021년 30억달러와 2023년 100억달러 투자에 이어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는 7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투자금은 137억5000만달러(약 18조8000억원)에 달한다.

MS가 전체 지분 중 몇 %를 소유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까지 49%의 지분을 보유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최대 주주다.

그러나 영리 기업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복잡한 절차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오픈AI는 영리 기업이 되면 수익을 일부 투자사에게 먼저 돌려주기로 했는데, 그 순서와 방법에 따라 MS 지분도 영향을 받는다.

또 현재 오픈AI 주식이 한주도 없는 알트먼 CEO에 일정 지분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오픈AI 직원이 보유한 자사주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핵심으로 꼽힌다.

여기에 MS는 오픈AI 투자로 각국의 규제 당국으로부터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영리 기업이 되면 이 문제로 더 주목받을 수 있다. 어느 정도 비율로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문제를 피할 수 있을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오픈AI는 영리 기업의 형태로 앤트로픽이나 xAI와 같은 OpenAI는 공익 기업(public-benefit corporation)이 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익을 창출하며 사회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기존 이사회가 담당하던 비영리 부문이 일정 부분 남게 되는데, 여기에도 지분을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복잡한 문제로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 컨설팅 회사에 전문 자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배분을 넘어, 이사회 구성 등 거버넌스 구조에도 MS가 얼마나 관여할 지도 논점이다.

알트먼 CEO는 골드만 삭스는 외에도 개인적으로 가까운 시티그룹 베테랑 출신인 마이클 클라인에게도 컨설팅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최근 투자 유치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2년 안에 영리 기업 전환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1570억달러보다 낮은 기업 가치로 투자 협상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브로맨스 관계로 알려진 MS와 오픈AI의 관계가 경색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 증거로 지난해 11월 알트먼 CEO 축출 사태 이후 오픈AI의 추가 투자를 MS가 거부했으며, 오픈AI의 라이벌인 인플렉션 AI에서 무스타파 술레이만 공동 창업자를 영입했다는 것을 들었다. 또 최근 오픈AI가 오라클과의 계약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별도로 설립 중인 것을 들었다.

특히 양사 계약에는 오픈AI가 일반인공지능(AGI)을 구축할 경우 MS가 오픈AI에 대한 기술 접근권을 잃게 된다는 조항이 있는데, 오픈AI 측은 이를 근거로 계약조건 갱신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소식은 WSJ 보도가 나중에 등장하며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특히 AGI 개발로 MS와의 계약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라는 내용은 현재 양사가 지분 조정 논의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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