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픈AI)
(사진=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대한 지분 투자 사실을 정부 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지분법에 따라 오픈AI의 손실 중 일부를 회계처리하게 됐다. 즉, MS에는 오픈AI의 실적이 더욱 중요해졌으며, 이는 양사의 관계가 밀접해진 것을 의미한다.

MS는 31일 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총 130억달러의 투자 사실을 신고했으며, 이에 따라 투자가 지분법에 의해 회계 처리된다고 밝혔다.

이는 양사의 관계가 파트너십을 넘어 투자 관계로 공식 전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까지 MS는 SEC에 양사의 관계를 파트너십으로 보고했다.

이에 따라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MS는 오픈AI의 실적 일부를 자사 실적에 포함하게 됐다. 즉, 올해 50억달러에 달하는 오픈AI의 적자 중 일부를 회계상으로 떠안는다는 뜻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프랜신 맥케나 회계전문가의 말을 인용, 이는 MS와 오픈AI의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맥케나 전문가는 "이전까지 MS가 오픈AI에 투자한 돈은 세부 공개가 필요 없는 '소프트 머니'였지만, 파트너십에서 지분법 투자로 정보 공개를 전환하는 것은 손실이 지분에 대해 기록된다는 사실을 포함하는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66억달러 투자 유치 과정에서 MS가 추가 투자를 실시, 정부에 이를 신고하고 회계에 반영해야 하는 투자 상한선을 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컨퍼런스 콜에서도 이 점이 재차 확인됐다. 에이미 후드 MS CFO는 "이것은 지분법에 따른 것이며, 우리는 (오픈AI의) 매 분기 손실 중 일정 비율을 반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MS는 "이로 인해 오픈AI의 관계나 파트너십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실이 주목받는 것은 최근 오픈AI와 MS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보도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양사의 관게가 경쟁적으로 변하며, 오픈AI가 영리 기업 전환 과정에서 MS와의 계약을 무효로 만드는 것까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제는 법적으로 떼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MS가 오픈AI에 대해 더 많은 영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MS는 이날 655억9000만달러(약 91조원)의 매출과 3.30달러(4556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그러나 이번 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예상치를 내놓은 데다, AI 투자 증가로 2025년 자본 지출이 1년 전보다 300억달러나 늘어난 8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4% 정도 하락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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