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22일 판교 본사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KO) 컨퍼런스에서 카나나의 세부 기능과 사용 사례를 선보였다. (사진=카카오)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22일 판교 본사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KO) 컨퍼런스에서 카나나의 세부 기능과 사용 사례를 선보였다. (사진=카카오)

“세계적으로 AI 챗봇 서비스는 많지만 그룹방 단위로 멤버들간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는 카나나가 유일합니다.”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22일 판교 본사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 컨퍼런스에서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KANANA)’의 구체적인 기능과 사용 사례를 소개했다.

우선 카나나를 카카오톡과는 별도의 앱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이라는 대중적인 플랫폼을 활용한 AI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별도의 AI 메신저 앱으로 출시한다.

이상호 리더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카카오톡의 틀을 깨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기술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경험(UX), 정보 보안과 안전 등으로 인해 신규 앱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톡의 익숙한 사용성은 유지하되 AI에 최적화된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차별점으로 1대 1 대화 뿐만 아니라 그룹 단위의 대화 내에서도 맥락을 이해하는 챗봇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카나나에는 ▲사용자와 1대1 대화가 가능한 ‘나나’ ▲그룹 대화방 내에서 원활한 대화 진행을 도와주는 ‘카나’ 등 2종의 'AI 메이트'가 있다. 

나나는 1대 1 대화에서 나눈 사용자 특징과 맥락을 이해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나나와 다른 그룹방에서 나눈 대화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필요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회사 그룹방에서 ”22일 카카오 본사에서 컨퍼런스가 있다“라고 대화하면, 그룹방을 벗어난 나나와의 1대1 대화에서도 22일 일정에 대한 답변을 받는 식이다. 

채팅창에 다양한 포맷의 문서 자료를 업로드해 문서요약, 내용에 대한 질의 응답, 퀴즈 생성 등 업무와 학습을 돕는 기능도 선보였다. 

이를 활용해 대학생들의 그룹방에서는 논문을 업로드하고 카나가 생성한 문제에 대해 채팅으로 답변을 올려 채점하는 등의 사용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룹방의 참여자들이 문제 풀이를 하고 있다는 맥락을 이해하기 때문에 답변만 보내도 AI가 채점 결과를 알려준다“라고 설명했다. 

맥락 이해와 장기 기억 덕분에 친구들과 약속장소를 정할 때 ”그동안 가보지 못한 회식장소를 추천해줘“라는 요청도 가능하다. 지금까지의 대화 속에서 언급됐던 약속 장소를 제외하고 모임에 적합한 새로운 장소를 검색, 추천해준다. 

그룹방 내에서는 AI 메이트 카나와의 귓속말 기능도 추가했다. 뒤늦게 그룹방에 합류한 경우 귓속말 기능으로 ”지금 무슨 대화 중이야”라고 질문하면, 그동안의 대화를 요약해 대화에 참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커플이 데이트 장소를 찾는 대화에서 귓속말 기능을 사용하면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게 데이트 장소를 추천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상호 리더는 “이는 맥락 이해와 장기 기억을 통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인 카나나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AI로 커뮤니케이션의 진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카나나에는 AI 메이트 뿐만 아니라 ‘핸즈프리’기능과 ‘암호화된 정보 저장 기능’도 제공한다. 음성 인식과 합성 AI 모델을 적용해 운전이나 운동 중인 상황에서도 음성으로 메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또 1대 1대화는 서로 친구추가를 하거나 초대링크에 응답했을 때만 가능하도록 개발했으며 모든 대화 내용은 암호화해 저장한다. 해독키를 사용자 기기에 저장해 사용자만 대화 내용을 볼 수 있어 중요한 정보 유출을 방지했다. 

“카나나의 AI 메이트는 ‘나를 가장 잘 아는 AI’가 지향점”이라며 “향후 사용자 맞춤 AI 메이트가 다른 AI 메이트와 대화하고 정보 교환을 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나나는 내부 테스트와 기능 개선 후 출시 예정이다. 

한편, 이상호 성과리더는 AI 스피커 ‘누구(NUGU)’의 개발을 주도한 SKT 최고개발책임자(CTO) 출신이다. 연초 카카오 AI조직 개편 당시 CAIO로 합류했으나, AI 전담 조직 카나나가 신설되면서 서비스 중심의 카나나 엑스에서 프로덕트오너(PO)를 맡았다.

AI 모델 개발 중심 조직인 카나나 알파의 김병학 펑션오너(FO)는 23일 오전 기조연설을 통해 개발 중인 카카오의 AI 모델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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