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메타의 증강현실(AR) 안경 팀 책임자를 영입했다. 이로 인해 오픈AI가 직접 스마트 안경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메타의 AR 안경 프로젝트 ‘오라이온(Orion)’ 전 책임자 케틀린 칼리노프스키는 5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오픈AI의 로보틱스 및 소비자 하드웨어 사업을 이끌게 됐다고 발표했다.
칼리노프스키는 "오픈AI의 로보틱스 작업과 파트너십에 집중, 인공지능(AI)을 물리적 세계에 도입하고 인류를 위한 혜택을 잠금 해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언뜻 로봇이나 세계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말처럼 들리지만, 그의 이력은 AR 장치 개발에 집중돼 있다.
메타에서는 2년 반 동안 오라이온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이 프로젝트는 메타가 ‘가장 진화된 AR 안경’이라고 홍보한 제품으로, 9월에 프로토타입이 공개됐다.
오라이온 프로젝트를 맡기 전에는 메타의 오큘러스에서 9년 이상 가상현실(VR) 헤드셋 개발에 관여했으며, 그 이전에는 애플에서 거의 6년 동안 맥북 디자인에 참여했다.
이와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칼리노프스키는 오픈AI에서 오라이온과 유사한 스마트 안경 개발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 애플의 전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브와 함께 일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오픈AI는 아이브의 스타트업 러브프롬과 함께 챗GPT 전용 기기를 개발 중이다.
그의 X에는 많은 개발자들이 축하와 함께 향후 프로젝트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칼리노프스키는 "솔직히 구체적인 것은 모른다"라고 답했으나, 웨어러블 장치 개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을 남겼다.
특히 이번 영입은 오픈AI의 하드웨어 개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평이다.
오픈AI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로봇 AI 개발 팀을 4년 만에 부활시킨 바 있다. 또 로봇 하드웨어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이어 전날에는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 피지컬 인텔리전스에도 투자했다. 또 최초의 AI 웨어러블로 눈길을 모았던 'Ai 핀'의 휴메인에도 투자한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