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서비스 대기자 명단을 해제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확장했다. 아직 자율주행과는 거리가 먼 테슬라나 사고로 주춤하는 제너럴 모터스(GM)의 크루즈 등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웨이모는 12일(현지시간) LA 카운티의 약 80제곱마일(약 207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에서 '웨이모 원(Waymo One)' 앱을 통해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대기자 명단에 등록된 30만 LA 주민도 포함된 것으로, 이제는 누구나 로보택시를 호출하고 탑승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인구 380만명이 넘는 LA는 웨이모 로보택시 서비스가 전면 개방된 세번째이자 가장 큰 도시가 됐다. 웨이모는 2020년 피닉스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 6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테케드라 마와카나 웨이모 CEO는 "우리 서비스는 빠르게 발전했으며, 사용자들은 완전 자율주행의 많은 이점을 경험하고 있다"라며 "LA의 초기 사용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웨이모는 지난해부터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전역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56억달러(약 7조3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현재 웨이모는 3개 도시에서 '웨이모 원' 앱을 통해 매주 15만건 이상의 유료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10만건에서 증가한 수치다.
특히 낯선 사람과 차량에 탑승하는 것에 대해 안전 우려를 가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낼 때에도 이용되고 있다.
또 웨이모는 지난 9월 우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5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차세대 웨이모 로보택시는 맞춤형 센서와 AI ‘드라이버’를 장착한 지리자동차의 '지커(Zeekr)' 모델로,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아이오닉 5' 전기차도 로보택시 차량으로 추가했다.
반면, 일론 머스크 CEO의 테슬라는 내년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또 크루즈는 지난해 발생한 사고 후, 안전 운전자가 탑승한 차량으로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의 '주크스(Zoox)'는 핸들과 페달이 없는 차량을 위한 테스트로 확장 중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