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가 지난 8월 제기한 오픈AI에 대한 소송을 확대했다. 이번에는 최근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xAI 등 5개 회사에 대해 투자 금지를 요청한 사실을 두고 독점에 해당한다며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피고로 추가했다.
로이터 등은 15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오픈AI와 MS가 생성 인공지능(AI) 시장을 독점하고 경쟁자들을 밀어내려고 했다고 주장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번 주장은 기존과 기본 내용은 같지만, MS를 끌어들여 독점 혐의를 주장하려는 의도가 새롭게 추가됐다.
머스크 측은 우선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경쟁자를 적극적으로 제거하려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1570억달러 기업 가치로 66억달러를 모금할 당시, 투자자들에게 xAI를 비롯한 5개 AI 기업에 투자를 자제할다라고 요청한 것을 말한다.
또 두 회사의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은 사실상 합병에 해당하며, 이를 통해 오픈AI가 MS의 전문성을 부당하게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xAI는 오픈AI가 MS에서 제공받는 것과 비슷한 조건으로 컴퓨팅을 얻을 수 없으며, 오픈AI와 MS 간 민감한 정보가 독점적으로 교환되는 상황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라고 전했다.
샘 알트먼 CEO가 비영리 재단의 본분을 잊고 영리 행위에 집중했다는 비난도 반복했다. 그 예로 지난달 대규모 투자 사실을 들었다.
"그 어떤 기업도 8년만에 자선 단체에서 1570억달러의 시장 가치를 내며 시장을 마비시키는 고르곤으로 전락한 적은 없다"라며 오픈AI와 MS의 라이선스 계약을 무효화하고 부당하게 얻은 이익을 처분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이전 소송보다 더 근거가 없고 지나치다"라고 대응했다. MS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소송은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정부 효율성 부서 수장으로 임명되는 등 권력을 등에 업은 머스크 CEO가 반독점이라는 코드로 오픈AI를 압박하려는 의도다. 새 정부에서는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라나 칸 위원장이 해임되고 새로운 사령탑이 들어설 예정이다.
마크 토버로프 머스크 측 변호사 역시 "MS의 반경쟁적 관행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소송에서는 오픈AI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며 경쟁사인 인플렉션 AI에 투자했던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설립자가 내부 정보 악용 혐의로 고소 대상에 추가됐다. 호프먼 설립자는 이번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다.
한편, 오픈AI는 지난달 판사에게 고소를 기각해 달라는 내용의 문서를 통해 "이 소송은 "이 소송은 자신의 경쟁 우위를 위해 오픈AI를 괴롭히려는 일론 머스크의 의도"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알트먼 CEO는 며칠 전 팟캐스트를 통해 오픈AI 초기 머스크 CEO의 자금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며 "매우 감사하다"라고도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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