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더 귄도스 ECB 부총재 (사진=ECB)
루이스 더 귄도스 ECB 부총재 (사진=ECB)

유럽중앙은행(ECB)이 20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거품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특히 루이스 더 귄도스 ECB 부총재는 18일 유로 파이낸스 위크의 연설에서 "최근 몇년 동안 AI 분야에 투자가 크게 집중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미국 기술 부문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AI와 관련된 자산 가격 버블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AI 기술 자체가 거품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대부분 사람은 AI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지난 2년간의 주식 시장의 동향은 AI가 엄청난 수익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AI로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 보니, 엔비디아는 이날 전년보다 두배나 오른 실적에도 불구, 주가가 4%나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이미 지난해부터 1년 넘도록 전문가들은 AI 주식의 급격한 상승과 때로는 이 분야에 대한 엄청난 투자 흐름이 거품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습니다.

ECB가 이날 공개한 11월 금융 안정성 검토 보고서에도 같은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소수의 미국 기업에 집중되면 금융 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또 이런 소수 기업의 주가가 무너지면 부정적인 글로벌 스필오버, 즉 세계적으로 다른 분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현재 시가총액 1~4위를 휩쓸고 있는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입니다. 이들의 주가가 지난해부터 치솟은 것은 AI 때문입니다. 또 5위 아마존과 7위 메타, 8위 테슬라, 10위 TSMC 등도 비슷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시가총액 순위 (사진=companiesmarketcap)
시가총액 순위 (사진=companiesmarketcap)

하지만 시장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것이 ECB의 설명입니다. "경제 성장 전망 악화, 통화 정책 변화, 지정학적 갈등 심화 등 부정적인 예상치 못한 일이 투자 심리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피터 오펜하이머 투자 전략가는 "AI가 거품이 아니며 앞으로도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소수의 기술 주식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작은 기술 회사와 AI로 인해 성장을 누릴 기존 기업 등 시장의 다른 부분에서 "잠재적인 승자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AI가 처음이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의 닷컴버블보다는 현재 AI가 덜 과장 평가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엔비디아의 경우, GPU 수요는 당분간은 꾸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아직 AI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실제 산업이나 생활에 연계해 혁명을 일으킬 만한 서비스는 제대로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버블 이야기는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과연 AI가 산업과 일상을 혁신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이어 20일 주요 뉴스입니다.

(사진=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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