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타파 술레이만 마이크로소프트(MS) AI CEO가 2025년 등장할 모델이 거의 무한한 메모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상호작용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며, 결국 AI가 '인생의 동반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술레이만 CEO는 기술 전문 매체 타임스 테키즈와의 인터뷰에 최근 출연, "우리는 거의 무한한 메모리를 가진 프로토타입을 작업해 왔다"라고 밝혔다.

무한한 메모리란 AI 챗봇의 '장기 기억 능력'을 말한다. 오픈AI의 '챗GPT'가 이를 도입한 데 이어, 구글도 19일부터 '제미나이'에 추가했다.

MS는 이를 거의 무한대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는 개인과 일생 나눈 대화로 바탕으로 교사나 개인 주치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부조종사(코파일럿)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기능은 "사람들이 챗봇과 대화하는 시간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당신이 말하는 모든 것은 미래에 유용한 방식으로 되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결국 챗봇은 사용자를 지원하고 조언해 주며, 하루를 계획하는 것부터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것까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처음에는 메모리를 확장하는 데 비용이 들겠지만, 사용자 규모가 늘어나면 비용은 줄어들게 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MS 애저 모델 사용료는 불과 2년 만에 99%나 저렴해졌다고 밝혔다. 또 알고리즘의 발전으로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닉 털리 오픈AI 제품 책임자가 밝힌 '챗GPT 잘 쓰는 팁'에도 포함됐던 내용이다. 그는 챗GPT를 질문용으로만 사용하지 말고 알려주고 싶은 것들을 말해주면, 나중에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술레이먼 CEO는 이를 인생 단위로 확장한 것이다. 개인별 맞춤형 챗봇은 수십년이 지난 뒤에도 이전 대화를 기억, 인생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원하는 것을 예측할 수도 있다.

특히 그는 MS 합류 이전에는 인플렉션 AI를 창립하고 감성 챗봇 '파이'를 개발했다. 파이는 질문에 정확한 답만 내놓는 다른 챗봇과 달리, 사용자의 기분을 묻고 말투에 맞춰 대화를 이어가는 능력을 갖췄다.

또 이날 공개한 대로 MS는 오픈AI 기술과는 별개로 자체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술레이먼 CEO는 지난 3월 영입 당시 MS에서 '마이(MAI)-1'이라는 대화형 모델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 모델은 공개된 바 없는데, 현재 장기 메모리 기능 등을 작업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여기에 MS는 전날 글로벌 출판사인 하퍼콜린스와 논픽션 서적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MS가 개별 출판사와 저작권 계약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이는 마이-1에 역사적인 사실을 학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인생의 동반자가 되려면 실제 일어난 사건을 알아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슐레이먼 CEO는 구글의 '노트북LM'처럼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대화의 느낌을 만들어내는 음성 모델의 혁신에도 감탄한다고 말했다.

이를 종합하면 MS가 내년 출시할 챗봇은 사용자와의 채팅을 모두 기억하는 것은 물론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있으며, 실제와 같은 음성으로 사용자와 대화하는 맞춤형 감성 챗봇이 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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