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추론 모델을 개발 중이며, '마이(MAI)'로 알려진 비추론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기술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해 예정됐던 것인데, 이 과정 중 무스타파 술레이먼 MS AI CEO가 오픈AI에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디 인포메이션은 7일(현지시간) 다수의 내부 직원을 인용, MS가 오픈AI 기술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이른 시일 안에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술레이먼 CEO는 오픈AI의 'o1'과 같은 추론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오픈AI의 o1 출시 직후 이를 따라잡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몇개월간 개발을 통해 추론 모델의 핵심인 '사고 사슬(CoT)'을 구현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언제 출시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그동안 오픈AI는 o1에 이어 'GPT-4.5'와 'o3' 등 후속 라인업을 줄줄이 발표하며 더 멀리 달아났다는 점이다. 따라서 MS의 추론 모델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적다는 평이다.

또 MS는 최근 마이 개발을 완료했으며, 일부 벤치마크에서 오픈AI나 앤트로픽의 비추론 모델과 거의 같은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부에도 공개한 바 없어,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올해 말 마이를 출시하고 코파일럿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오픈AI 모델을 대체하기 위해 앤트로픽의 '클로드'나 xAI의 '그록'는 물론, 메타의 '라마'와 '딥시크-R1' 등 오픈 소스 모델까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오픈AI 기술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이 밖에도 MS는 '파이(phi)'라는 경쟁력 있는 소형언어모델(sLM) 시리즈를 꾸준히 개발해 왔다.

이에 대해 술레이먼 CEO는 "이제는 매우 경쟁적이고 창의적인 시대"라며 "우리는 이제 모든 오픈 소스 모델을 포함해 주요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누구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MS의 AI 개발과 오픈AI 기술 접목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오픈AI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 'o1'의 개발을 마쳤지만, 파트너에게도 핵심인 CoT에 대한 부분은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격분한 술레이먼 CEO는 당시 오픈AI의 CTO였던 미라 무라티에게 전화를 걸어 파트너십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난한 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스타파 술레이먼 CEO (사진=유튜브)
무스타파 술레이먼 CEO (사진=유튜브)

내부에서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딥마인드 공동 창립자인 그는 지난해 MS 합류 직전 인플렉션 AI에서 오픈AI와 맞먹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MS에는 우수한 성능을 갖춘 파이 개발팀이 있었고, 통합 과정에서 그의 방식에 반발한 주요 개발자들이 빠져나갔다. 특히 파이의 성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합성 데이터 담당 세바스티안 부벡은 오픈AI로 넘어갔다.

이런 이유로 마이를 개발하는 데에만 1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나단 베나이크는 "1년간 술레이만이 무엇을 달성했는지 아직 불분명하다"라며 "MS는 코파일럿을 챗GPT의 경쟁자로 만들어야 하지만, 오픈AI가 이미 달성한 것을 추격하는 것 이상의 전략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술레이만 CEO는 단기적 결과가 아니라 향후 10년 동안 MS가 AI에서 자립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우리가 진짜로 하려는 것은 올해나 내년에 무엇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10년 뒤 어떤 모습일지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최고의 모델을 구축하고, 다른 모든 사람과 협력하여 최고의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문제는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에 대한 여러 양상 중 하나일 뿐이다. 두 회사는 2019년부터 독점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동반 성장했으며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실리콘 밸리의 대표적인 브로맨스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이들의 파트너십은 2030년까지로, 최근 정황 상 이전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MS는 오픈AI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모델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

오픈AI 역시 MS의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