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학교가 발표한 '글로벌 인공지능(AI) 국가 순위'서 국내가 7위에 올랐다. 이는 정부의 AI 정책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 힘입은 것이다
스탠포드 인간 중심 AI 연구소(HAI)는 21일(현지시간) 42개의 공개된 AI 특정 지표를 기반으로 36개국을 비교할 수 있는 '글로벌 AI 활력 도구(Vibrancy Tool)'를 공개하고 국가별 순위를 발표했다.
글로벌 AI 활력 도구는 연구 개발, 책임 있는 AI, 경제, 교육, 다양성, 정책 및 거버넌스, 여론, 인프라 등 8가지 축을 기반으로 AI 생태계의 강점을 측정한다. 여기에는 AI 논문 출판, AI 민간 투자, 통과된 AI 법안, 파운데이션 모델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국가별 점수를 집계한 결과, 미국은 70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 중국과는 무려 30점 차이다.
3위부터는 중국과도 10점 이상 차이가 났다. 영국은 27점으로 4위, 인도가 25점으로 5위, 아랍에미리트(UAE)와 프랑스가 23점대로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국내는 20점을 넘기며 7위에 랭크됐다.
이어 독일, 일본, 싱가포르가 10점대로 뒤를 이었다.
HAI는 "한국은 정책 및 거버넌스, 인프라, 여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7위를 차지했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국가 AI 전략' 부분은 100점 만점으로 전 세계 중 1위, '국가 AI 법안 통과'는 60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대표적인 AI 정책 및 규제 국가로 꼽히게 됐다.
반면 AI 논문수 9.92점, AI 컨퍼런스 논문 3.78점, AI 논문 인용 10.72점, AI 컨퍼런스 논문 인용 1.03점, 파운데이션 모델 4.59점 등으로 R&D 관련 분야는 대부분 10점 이하로 평가됐다.
물론 이는 전체 국가 순위 중 10위 안에 들어가는 성적이다. 파운데이션 모델도 이번에는 5개로, 세계 4위에 올랐다. 그러나 영국이나 인도, 독일, 일본 등보다는 R&D가 뒤처졌다.
AI 규제 이외에 50점을 넘긴 분야는 'AI 관련 소셜 미디어 대화 분석(70.45점)'과 '인터넷 속도(77.16점)' 뿐이다.
한편, HAI는 지난 4월 2023년 전 세계 AI 동향을 정리한 'AI 인덱스'를 발표해 화제가 됐던 곳이다.
당시에는 전 세계에서 지난해 149개의 파운데이션 모델이 출시됐다며 '주목할 만한 모델(notable model)' 109개를 발표했는데, 국내 모델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아 파장을 일으켰다. 결국 이는 국내에서 모델을 출시하며 관련 논문을 제대로 발표하지 않은 것 때문으로 파악됐다.
AI 인덱스 팀은 2017년에 처음 출시된 도구에 더 많은 데이터를 추가하고 사용자 친화적이고 유연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다시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 AI 생태계의 견고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주고 개별 국가가 AI에서 뛰어난 부분과 뒤떨어진 부분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네스토르 마슬레이 AI 인덱스 프로젝트 매니저는 "AI는 전 세계 국가의 국가적 관심사로 부상했으며, 이에 따라 어느 국가가 AI를 선도하는지에 대한 서사가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