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록-2(Grok-2)'의 이미지 생성으로 잘 알려진 블랙 포레스트 랩스가 약 4개월 만에 기업 가치를 7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새로운 펀딩 라운드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간) 독일의 스타트업 블랙 포레스트 랩스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기업 가치로 1억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위해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의 주요 투자자들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시드 펀딩 당시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으로부터 기업 가치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3100만달러(약 420억원)를 투자받은 바 있다. 4개월 만에 기업 가치가 급등하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블랙 포레스트 랩스는 지난 몇개월 동안 이미지 생성 분야에서 단연 돋보였다.
우선 8월에 출시한 이미지 생성 모델 ‘플럭스.1(FLUX.1)’의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머스크의 그록-2에 탑재, 가드레일이 거의 없는 이미지를 쏟아내며 다시 화제가 됐다. 이로 인해 AI 규제를 강화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10월에는 개선된 이미지 생성 모델 ‘플럭스 1.1 프로(Flux 1.1 Pro)’를 출시했고, 현재 동영상 생성 AI의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사의 설립진은 과거 스태이빌리티 AI에서 빠른 시간 내 유니콘을 딜성한 주역들이 모여 있다. 로빈 롬바흐 CEO를 비롯해 안드레아스 브라트만, 파트릭 에서, 도미닉 로렌스 등은 모두 스태빌리티 AI의 핵심 연구원 출신으로, 업계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다만, 블랙 포레스트 랩스는 자금 유치에 신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을 너무 빠르게 대규모로 조달하거나 지나치게 높은 기업가치로 유치할 경우, 빠른 속도로 확장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는 설명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