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조주완)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 받고 있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의 수출 확대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민관협력을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경기도 평택 칠러 공장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수출현장 지원단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먼저 LG전자는 안 장관에게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정부는 올해 데이터센터 3대 핵심 수출 인프라로 ▲냉각 시스템 ▲고대역폭 메모리(HBM) ▲전력 기자재를 선정, 업계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 LG전자는 해외 데이터센터 냉각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업계 내 적극적인 협업도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생성 AI가 대중화되면서 전력 소비량이 크게 증가, 기존 냉각 시스템으로는 효율적인 열 관리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에 LG전자 초대형 냉방 기술 칠러가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칠러는 주로 대형 건물이나 공장과 같은 산업시설에 설치된다.
LG전자 평택 공장에서는 칠러 제품을 생산 중이다. 주요 생산 품목은 ▲터보 칠러 ▲흡수식 칠러 ▲스크류 칠러 등이다. 평택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칠러 기준으로 1000대 수준이다. 대표 대용량 제품인 터보 칠러 분야에서는 국내 1위, 글로벌 5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유일하게 대용량 공랭식 칠러에 무급유 자기베어링 기술을 적용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칠러 내부에서 고속으로 돌아가는 압축기 모터의 회전축을 전자기력으로 공중에 띄워 지탱하며 회전시키는 기술이다. 기존 급유 베어링 방식보다 소음과 에너지 손실이 적은 차세대 기술이라고 평가 받는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은 “칠러는 B2B 성장을 끌어온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중요한 축”이라며 “정부와 협업, 소통을 강화해 AI시대 칠러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기업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과 냉각 시스템 경쟁력 강화를 총력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