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어권 학습자에게 특화한 인공지능(AI) 엔진으로 기업 및 사용자 맞춤 ‘스피킹 학습’을 제공합니다.”
최근 AI 스피킹이 킬러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 AI 언어 학습 앱 ‘스픽(Speak)’으로 유명한 스픽이지랩스는 지난 주 11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역시 AI 기반 영어 학습 서비스 ‘맥스AI’를 운영 중인 조세원 위버스 브레인 대표는 “영어권 기반에 스픽이 있다면, 한국과 베트남, 중국, 일본 등 비영어권 학습자에게 특화한 서비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맥스AI는 교육 콘텐츠 제작 역량과 AI 기술 인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위버스브레인(대표 정연중, 조세원)은 2008년 설립한 교육 기업 스터디맥스를 기반으로 한다. 최근에는 ‘현지체험영어 스피킹 맥스’ 등 외국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며 오랫동안 교육 노하우를 쌓아왔다.
조 대표는 “많은 AI 교육 서비스가 ‘AI’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킬러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핵심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말을 잘한다고 해서 가르치는 역량도 뛰어날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즉 ‘원어민처럼 영어를 잘 말하는 AI’를 넘어 ‘영어를 잘 가르쳐 주는 맞춤형 AI 튜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버스브레인에 AI 연구조직을 구성할 때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사람들로 구성, 공감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12명이 AI 전문 팀에 소속돼 있다.
조세원 대표는 “AI 전문 인력과 함께 14~15개월 정도 전용 엔진을 구축했다”라며 “맥스AI를 선보인지 수개월 만에 영어 교육만으로 월 매출 10억원을 돌파할 만큼 수요가 있는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B2B에 강하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언어학습을 B2C로만 생각했지만, ‘사용자 맞춤 학습’이 강점인 만큼 기업 수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가장 큰 차별점으로는 편리함을 꼽았다. 기존 B2B 영어교육은 다수가 동시 참여하는 집합교육 형태가 많았는데, 이 경우 남들과의 비교로 인해 영어 발화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AI 튜터로 교체하고 난 뒤 원어민과의 대화로 인한 위축 현상은 많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기업 맞춤 학습 엔진을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엔진을 제작하며 공을 들였기 때문에, 이제는 2~3주 정도면 기업 맞춤형 튜터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전문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장점이다. 어려운 전문 용어로 외국인 클라이언트와 소통해야 하는 직종은 일반 AI 튜터로는 충분한 학습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특정 단어나 표현 등까지 모두 지원해준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국내 20대 기업 중 80%에 해당하는 16곳이 맥스AI를 도입 중이라고 전했다.
B2C 사용자의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현재 웹과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맥스AI는 ‘PT’와 ‘메이트(MATE)’ 두가지 모드로 제공된다.
PT는 정규 학습 커리큘럼에 해당한다. 초급, 중급 등 영어 수준에 맞춰 AI 디지털휴먼과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AI 휴먼은 해외 기업과 기술협력을 진행, 실존 인물을 직접 촬영해 제작했다.
메이트는 음성 채팅 기능이다. 다양한 성격과 개성을 가진 AI 휴먼과 음성으로 대화를 진행하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어를 인식해 다시 영어 표현을 가르쳐주는 등 학습자 편리성을 우선했다. 50~6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최근에는 AI 휴먼의 제스처와 표정이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영어 외 언어 학습을 원하는 사용자가 많다”라며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먼저 12월 말 업데이트는 ‘리얼타임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버튼을 눌러 발화를 진행하고 AI 휴먼의 답변을 받기까지 약간의 딜레이가 존재했다. 리얼타임 소통을 적용하면 AI 휴먼의 발화 중에도 자연스럽게 말을 걸 수 있게 된다.
내년에는 해외 진출 및 언어 확장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일본과 베트남에 맥스AI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영어 AI 스피킹을 넘어 일본어와 중국어 학습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세원 위버스브레인 대표는 “맥스AI의 가장 큰 강점은 수업 기간이 장기화될수록 사용자 만족도가 올라간다는 것”이라며 “2025년은 AI 튜터가 자리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