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영상을 기업의 인공지능(AI) 모델 훈련에 활용하도록 허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설정 기능을 도입했다. 다만, 이 기능의 기본 설정은 비활성화 상태이며, 크리에이터가 직접 설정을 변경하지 않는 한 영상은 AI 훈련에 사용되지 않는다.
유튜브는 16일(현지시간)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 스튜디오의 새 설정을 통해 해당 기능에 옵트인(opt-in)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옵트인 상태는 기본적으로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AI 기업이 모델 훈련을 위해 자신의 영상을 활용하는 것을 원치 않으면 별도의 설정 변경 없이도 보호받을 수 있다.
반대로 크리에이터들은 자기 영상으로 AI 훈련을 허용할 기업을 고를 수 있다. 여기에는 AI21 랩스, 어도비, 아마존, 앤트로픽, 애플, 바이트댄스, 코히어, IBM,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픈AI, 퍼플렉시티, 피카 랩스, 런웨이, 스태빌리티 AI, xAI 등 18개 기업이 포함됐다.
또 ‘모든 기업’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목록에 없는 기업들까지도 AI 훈련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튜브는 이 기능이 유튜브 스튜디오 콘텐츠 관리자에 접근 권한이 있는 크리에이터에게 제공되며, 언제든지 채널 설정에서 AI 훈련 설정을 확인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설정은 외부 AI 기업을 관리하는 데 국한되며, 구글은 기존 크리에이터와의 계약에 따라 일부 콘텐츠를 여전히 자체 AI 모델 훈련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설정 도입에도 불구하고 이용 약관은 변경되지 않았으며, 스크래핑과 같은 무단 접근 방식은 여전히 금지된다.
이번 설정이 향후 크리에이터들이 AI 훈련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이미 주요 기업들이 무단으로 유튜브를 학습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구체적인 방법이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은 며칠 안에 데스크톱 및 모바일 버전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배너 알림을 통해 해당 기능에 대한 안내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유튜브는 팬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음성 노트 게시 및 댓글 음성 답변 기능을 실험 중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이 기능은 미국의 일부 크리에이터에게만 제공되며, iOS 유튜브 앱을 통해 자신의 채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기능이 활성화되면 댓글에 답변할 때 사운드웨이브 아이콘을 눌러 음성을 녹음한 후 댓글로 게시할 수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