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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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바이트댄스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칩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있다. 알려진대로 동남아 등을 통해 제재를 우회할 계획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30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바이트댄스가 2025년까지 중국 외부에서 엔비디아 GPU를 확보하기 위해 최대 70억달러(약 1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중국으로 반입되지 않는 엔비디아 '호퍼' AI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장이밍 바이트댄스 공동 창업자는 곧 출시될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블랙웰'을 도입하기 위해 동남아 및 기타 지역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확보한 엔비디아 칩을 중국으로 들여오지 않고 해외에서 직접 활용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와 유럽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 기반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친데이터 그룹과 말레이시아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3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유럽에서도 여러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과 협력해 유사한 계획을 논의 중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제3국을 통해 GPU를 우회적으로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이 규제에는 특정 지역으로의 GPU 수출량 제한 및 신고 의무와 같은 국가별 할당제 도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움직임은 바이트댄스의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또 기술 컨설팅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의 바이트댄스와 텐센트는 2024년까지 엔비디아 'H20' 모델을 포함해 각각 약 23만장의 칩을 주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H20 모델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맞춰 엔비디아 호퍼 칩을 저사양으로 개조한 버전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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