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6월 끝나는 2025 회계연도에서 데이터센터 비용으로 800억달러(약 117조7600억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MS와 메타, 아마존, 구글 등 4개 빅테크의 총자본 지출 2090억달러(약 307조6500억원)의 38%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겸 사장은 3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를 출범을 앞두고 이런 사실을 발표하며, 그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지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미국의 AI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테니, 차기 행정부도 이를 도와달라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스미스 사장은 ”현재 미국은 역동적인 스타트업부터 확고한 입지를 굳힌 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규모의 기업의 민간 자본 투자와 혁신 덕분에 글로벌 AI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라며 “MS는 앤트로픽이나 xAI와 같은 떠오르는 기업과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를 직접 목격했다”라고 밝혔다.
MS는 지난해 7~9월 회계연도 1분기에 전 세계적에서 200억달러를 지출했으며, 그 중 149억달러가 부동산과 장비에 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2분기에도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비저블 알파의 조사에 따르면 MS는 2025 회계연도 자본 지출이 842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보다 42%가 늘어난 것이다.
비용 중 대부분은 GPU 구매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MS는 오픈AI의 인공일반지능(AGI)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30년까지 1000억달러를 투입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 11월에는 빅테크 4곳의 실적 발표를 종합한 결과 2024년 자본 지출이 총 2090억달러에 달한다는 분석이 등장했다. 또 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와 xAI 등의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4년 100억달러(약 14조7200억원)을 투입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처럼 MS가 이번에 밝힌 액수는 다른 빅테크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또 MS는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지난해 판매한 GPU 중 20%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다른 회사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지난 10월에는 세계 최초의 '블랙웰' 서버를 도입했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스미스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AI 분야의 미국 리더십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은 개발도상국에 AI 칩 보조금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중국의 AI 플랫폼을 표준화할 계획”이라며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MS가 지난해부터 유럽연합(EU)과 일본, 중동, 인도, 동남아 등에서 본격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대한 데 따르며 문제를 겪었던 것을 의식한 것이다. 일부 국가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 적대국과의 관계로 인한 제약을 받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독점 문제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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