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엔비디아의 올해 최대 고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MS는 올해 엔비디아가 판매한 전체 GPU의 약 20%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다른 회사의 2배가 넘는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분석을 인용, MS가 엔비디아의 주력 칩인 '호퍼(Hopper)' 모델 48만5000개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호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GPU는 'H100'과 'H200'이다.
MS의 GPU 구매량은 약 310억달러(약 45조원) 규모로, 이는 엔비디아 전체 수익의 20%에 해당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 지난 5월에는 엔비디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분기 매출의 13%가 MS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따라서 MS는 하반기 GPU 구매를 크게 늘렸다는 결론이다. 이 때문에 지난 10월에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칩 '블랙웰'을 장착한 슈퍼컴퓨터를 세계 최초로 전달받은 바 있다.
또 엔비디아의 두번째 고객인 메타(22만4000개)를 비롯해 아마존(19만6000개), 구글(16만9000개)보다는 두배 이상 많은 양을 구매했다.
이는 저가형 'H20'을 포함해 23만장씩 엔비디아 제품을 구입한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와 텐센트보다 많은 양이다. H20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규제를 맞추기 위해 호퍼칩을 수정한 버전이다.
이번 회사별 통계에서는 밀렸으나 일론 머스크 CEO도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으로 꼽힌다.
xAI는 멤피스 슈퍼클러스터 '콜로서스'에 10만개의 H100을 배치했으며, 향후 5만개의 H100과 5만개의 H200을 추가 구매할 예정이다. 테슬라도 슈퍼컴퓨터 ‘코르텍스’에 10만 개의 H100과 H200 칩을 구매했으며, ‘도조’ 슈퍼컴퓨터에도 이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처럼 머스크 CEO는 올해 최소 20만개 이상의 호퍼 칩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옴디아는 전 세계 기술 기업들이 올해 데이터센터 서버에 2290억달러(약 332조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MS와 아마존이 각각 310억달러, 260억달러(약 38조원)를 지출하며 최대 투자자로 꼽혔다.
또 데이터센터 인프라 상위 10대 투자자가 전체 투자액의 60%를 차지할 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쳐진다고 전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