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2025년 첫 트윗에서 '특이점(singularity)'을 언급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인공일반지능(AGI)이 가까워졌다는 발언을 거듭한 것으로, 새해 초부터 AGI를 화두로 내세운 것으로 볼 수 있다.
알트먼 CEO는 5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나는 항상 6단어로 이뤄진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것은 바로 '특이점이 가까워졌다. 어느 쪽인지는 불확실하다(near the singularity; unclear which side)'라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몇분 뒤에는 이에 대한 설명을 추가했다. "이는 '1) 시뮬레이션 가설'이거나 2) 중요한 순간이 실제로 언제 발생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 둘 중의 하나를 의미해야 하지만, 다른 식으로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라고 밝혔다.
더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이 글은 레이 커즈와일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와 닉 보스트롬 옥스포드대학교 철학과 교수의 '시뮬레이션 가설(Simulation hypothesis)'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인 커즈와일은 2004년 저서를 통해 2029년까지 컴퓨터가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한다고 예측한 바 있다. 특이점은 이때부터 AGI의 등장을 말하는 단어로 통하게 됐다.
또 보스트롬 교수는 2003년 시뮬레이션 논증을 제안했는데, 이는 인간의 의식을 포함한 모든 현상을 디지털 시뮬레이션화할 수 있다면 우리가 그 속에 살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이는 영화 '매트릭스' 등에서 핵심 개념으로 등장했다.
알트먼 CEO는 거창하게 시뮬레이션 가설까지 끌어들였지만, 사실은 오픈AI가 AGI를 일부 달성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그는 이제 AGI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며, 상위 개념으로 ASI를 내세우고 있다. 이는 AGI를 넘어 인간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자의식을 갖춘 AI를 말한다.
알트먼 CEO의 AGI와 ASI에 대한 개념은 최근 실리콘밸리의 기술 리더 사이에서도 보편화되고 되고 있다.
노벨상을 받은 제프리 힌트 토론토대학교 교수는 얼마 전 "AGI의 개념이 아직은 모호하며, 초지능이 AGI를 설명하는데 더 정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리야 수츠케버 전 수석과학자도 지난달 뉴립스를 통해 추론의 발전으로 초지능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 CEO도 지난해 3월 "아마도 내년에는 AI가 어떤 개인보다도 똑똑해질 것"이라며 AGI의 출연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특이점, 즉 AI가 문명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인간 의미를 재해석할 정도에 도달하는 것은 ASI의 등장 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한다.
알트먼 CEO도 이런 면에서 현재가 특이점에 도달한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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